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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사장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지지부진…약발 안 먹히네

미래에셋생명, 사장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지지부진…약발 안 먹히네

기사승인 2022. 11. 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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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각자 대표 1.6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주가 부양 의지에도 지지부진 흐름 지속
증시 약세, 변액보험 판매 저조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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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두 각자대표의 자사주 매입에도 회사의 주가는 꿈쩍 않고 있다. 오히려 하향세다.

비용이 줄어 실적이 증가한, 사실상 불황형 흑자인 데다 증시 약세로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 변액보험의 판매도 감소한 상황이다. 4분기도 변액보험 판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관리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두 각자대표는 지난달 자사주를 각각 3만주씩 매입했다. 변재상 사장은 지난달 5일 8000만원어치, 김재식 사장은 19~20일 8200만원가량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두 사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 의지를 보이며 책임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지난 6개월 전보다 30% 넘게 하락했다. 증시 하락이 지속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실적만 보면 주가가 부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지난해보다 성장한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핵심 경쟁력의 약화가 나타난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들어 변액보험의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변액투자형 보험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98억원에서 869억원으로 74%나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보험영업 APE 역시 5110억원에서 178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신계약을 통해 거둔 첫 보험료를 보험의 종류에 상관없이 1년 단위의 연간 기준으로 나눈 수치다. 보험 상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에 비해 APE가 감소했다는 건 보험영업이 부진했다는 뜻이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 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나눠주는 보험 상품이다. 금리 상승기엔 주식이나 채권 등의 수익률이 낮아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적 증가는 비용을 줄인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비차이익은 9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9억원)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비차이익은 실제 사용한 사업비가 예상 사업비보다 적으면 발생한다. 가입자가 줄면서 사업비도 줄어든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증시 하락에 이 같은 상황이 더해져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6개월 코스피 보험지수 하락률(-7.54%)에 비해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회사 차원이 아닌 사장들이 사들인 소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부양하는 신호로 읽히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주주 환원을 위해선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이뤄져야 한다.

주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4분기도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판매가 어두운 전망이라는 점도 문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핵심 경쟁력인 변액보험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4분기에는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변액보험 관련 손익이 악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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