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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 ‘비리 혐의’ 포착…“로비자금 가능성”

특수본,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 ‘비리 혐의’ 포착…“로비자금 가능성”

기사승인 2022. 12. 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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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회계자료 분석 중 대표 가족 등에 비정상적 급여 지급 정황 포착
특수본 "로비자금 사용 가능성 염두에 두고 수사…자금 흐름 추적"
[포토]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김현우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증축'으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씨(75)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특수본은 앞서 지난달 초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로 이 대표를 입건하고 조사한 바 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등재된 이 대표의 모친 강모씨(94)와 아내 홍모씨(70)에게 수년간 급여 명목의 회삿돈이 비정상적으로 지급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해밀톤호텔 측이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급여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내역 등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특수본은 사건 수사 초기부터 불법 구조물을 오랫동안 유지한 해밀톤호텔과 용산구청 등 공무원과의 유착 여부도 수사 대상이라고 언급해왔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특수본은 주말 동안 피의자 조사 없이 26일 예정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주력했다.

또 특수본은 지난 23일 구속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인 뒤 이달 29일 또는 30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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