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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선 ‘먹구름’… 韓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수출전선 ‘먹구름’… 韓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기사승인 2023.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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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IMF 등 1%대로 햐향 조정
수출 부진 속 경기 둔화 국면 진입
"中 리오프닝·한일훈풍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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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끌어내리며 경기 침체를 점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지속되는 수출 부진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경제활동 재개)와 최근 훈풍이 부는 한일관계 개선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수출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국내외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대로 예상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6%로 낮췄고 IMF(국제통화기금)는 2.0%에서 1.7%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3%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2%,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1.4%, 무디스 1.6% 등도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정부(1.6%)를 비롯한 한국은행(1.6%), 한국개발연구원(KDI·1.8%)도 1%대 성장률을 내다봤다.

우리 경제가 2%를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 총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부진한 수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6.2% 감소한 157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뒷걸음친 수출은 이달 초순도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도 49억95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한국경제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경기 반등의 불씨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수출 회복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에 힘입어 2분기부터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16%포인트, 전체 수출 물량은 0.5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우리나라 성장률 제고 효과를 0.3%포인트 내외로 추정했다.

OECD는 "올해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으로 글로벌 상품·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호주와 함께 중국 성장 반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는 한일 관계 역시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구조가 한일 관계 악화 이전 수준으로 복원될 경우 국내 연간 수출액이 26억9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SGI는 또 대일 수출 증가로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으로 대일본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리오프닝도 분명 우리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우 하반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수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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