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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훈 “영웅 원하는 세상 마음 아파…사회에 끝없이 관심 가져야”

[인터뷰] 이제훈 “영웅 원하는 세상 마음 아파…사회에 끝없이 관심 가져야”

기사승인 2023. 05. 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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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에서 주인공 김도기 역
사회적인 사건, 현상에 끝없는 관심 필요
[이제훈] 매체 제공4-1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2'를 다시 성공으로 이끌었다./제공=컴퍼니온
"영웅을 원하는 세상이 마음 아파요. 억울하고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잖아요. 이들에 대해 끝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타깝다는 마음으로 지나가는 게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살아가면 좋겠어요."

배우 이제훈은 최근 종영한 SBS '모범택시2'에서 한국형 히어로 김도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사적 복수'를 대행하는 내용의 '모범택시2'는 시청률 21%(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는 이제훈은 드라마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한 회 한 회 긴장하며 드라마를 봤어요.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에 나온 사건의 기사를 찾아보고 공유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드라마가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요."

모범택시2는 새로운 빌런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에피소드화 해서 보여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며 사회적 이슈가 됐을 무렵에는 사이비 종교를 다룬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출소 시점에 즈음해서는 클럽 버닝썬을 모티브로 한 블랙썬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사회적 공분을 샀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가 해결됐을 때 사이다 같은 시원함이 배가 되기 마련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기에 신중했어요. 실제로 피해자가 존재하잖아요. 이들이 드라마를 보고 다시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는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했죠. 결국 우리가 항상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살아갈 테니 함께 손을 잡고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어요. 특히 블랙썬 에피소드에 나왔던 약물, 마약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사회 문제로 남아있짆아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훈] 매체 제공2-1
이제훈 /제공=컴퍼니온
영웅 캐릭터는 '통쾌함'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이유로 사랑 받는다. '모범택시' 시리즈의 김도기는 '한국형 히어로'다. 이제훈에게는 상징적인 캐릭터가 됐다.

"예전에는 작품을 대할 때 늘 제 안에서 출발했어요. 캐릭터와 내가 비슷한 지점이 있는 지를 찾고 그 지점을 극대화하는 메소드적인 방식으로 접근했죠. '모범택시'를 만나면서 달라졌어요. 나와 다른 제3의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졌고 용기도 생겼죠. 그러면서 연기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이제훈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조금 달라졌다고 했다. 대중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논란으로 느끼고 무엇에 감동하는 지에 집중하게 됐단다.

"의도적으로 그런 작품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됐어요. 최근에는 코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요. 요즘 젊은층이 흥미를 갖고 있는 소재잖아요. 코인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훈은 2021년 매니지먼트 컴퍼니온을 설립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경영, 작품 연출 등 활동 분야를 넓혀왔다. 특히 연출에 대한 꿈이 커졌단다. 2021년 왓챠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연출과 극본에 참여한 영화 '블루 해피니스'를 선보인 적도 있다.

"궁극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고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더 즐거울 것 같고요. 이런 포지션이 영화감독이잖아요. 수많은 의견을 받는 수장의 역할을 꿈꿔요. 이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많은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이런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40대에 접어든 이제훈은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적어도 10년은 미친 듯이 달리고 싶어요.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큰 무대에도 서보고 싶고. 그러려면 연기를 더 잘해서 어떻게 하면 식상하지 않은 배우로 남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제훈] 매체 제공1-1
이제훈 /제공=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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