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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아나운서의 첫발...“게임 아나운서로 발로란트 흥행에 일조하고 싶다”

신경민 아나운서의 첫발...“게임 아나운서로 발로란트 흥행에 일조하고 싶다”

기사승인 2023. 05.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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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이 최고
'VCT 퍼시픽' 로고를 가리키는 신경민 아나운서. /김수정 기자
이정현 아나운서와 함께 '발로란트' MC로서 선수와 팬들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해 주는 인물이 있다. '2023 VCT 퍼시픽'부터 합류한 신경민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수줍어하면서도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신경민 아나운서는 대학교 졸업 후 한국경제TV와 KBS1, SBS 등 여러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이번 년도부터 발로란트 MC로 활약하게 됐다.

경희대학교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아나운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녀는 "예전부터 게임 쪽으로 오고 싶었는데 공채가 없었다. 이번에 공채가 열려서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다"며 발로란트 MC에 지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발로란트 흥행에 일조하고 싶다며 "우리나라 발로란트 팀이 더 많이 알려져서 모든 사람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도 팬덤이 조금 더 커지고 다양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일문일답.

-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아나운서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아나운서에 대한 꿈은 전혀 없었는데 경희대학교 홍보대사를 하면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심이 생겨서 SBS 시험을 봤는데 3차까지 가게 됐어요. 아무런 준비도 안 한 상태였는데 ‘어, 좀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엄청 많았죠. 완전 경쟁 체제잖아요. 특히 3사(KBS, SBS, MBC)는 2년에 한 번씩 공채를 진행하는데, 경쟁률이 2000대 1이에요. 3사에서 떨어져도 다른 방송을 할 수 있지만 다들 상처받고 그만둬요. 제 실력과 외모가 카메라에 찍히고, 그게 기록이 돼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 아나운서 준비 기간은.

저는 대학교랑 아나운서 시험 준비를 병행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1년 동안 준비해서 합격했어요.

- 발로란트 MC를 하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게임 쪽으로 오고 싶었는데 공채가 없었어요. 사실 OGN 때 ‘리그 오브 레전드’ 공채에 지원했었는데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그 이후로 공채가 없어서 오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채가 열리면서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죠.
신경민 아나운서의 귀여운 엄지 척. /김수정 기자
-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친구들이 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방송 관련해서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고 하면 ‘왜 게임 안 해?’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게임을 워낙 좋아하니까 그쪽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스포츠에 대한 이미지는 예전부터 너무 좋았어요. 주변에도 롤 방송을 재밌게 하는 친구가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 발로란트 MC에 합류하게 됐을 때 기분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았어요. 시작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잖아요. 그때 발로란트를 하는데 ‘이걸 진행한다고?’ 하면서 혼자 놀랐어요. 선수들을 만나고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안 믿기더라고요. 처음 인터뷰했을 때도 선수들 팬 미팅에 온 기분이었어요.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꿈꾸는 것 같았어요. 

- 발로란트 레벨과 티어는.

지금은 비밀로 하고 내년에 공개할게요(웃음). 같이 게임 하는 사람들이 저한테 어떤 요원 하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저는 하나씩 다 해보거든요. 원래 제트, 피닉스 같은 타격대를 좋아했는데 채팅방에서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 둘을 내려놓고 세이지를 하고 있어요.

- 발로란트 외에도 플레이하는 게임은.

발로란트 말고는 없어요. 롤도 재밌어 보여서 해볼까 했는데 발로란트 MC에 합격해서 하지 않았어요.

-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는.

마음에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그날그날 선수들 플레이하는 걸 보면 다른 팀을 좋아했다가도 괜히 이 팀을 응원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팀들도 다 좋아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긴 한데 개인적으로 -RX 팀들을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제가 특정 팀을 응원하면 캐스팅 방에서 편파적인 MC라고 해서 모든 팀을 다 좋아하려고요.

- 발로란트 MC를 맡은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경기가 있다면.

정말 많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스택스’ 김구택 선수를 처음 인터뷰했을 때예요. DRX가 ‘록//인’에서 4위를 기록했는데,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다가 인터뷰를 하게 되니까 재밌고 설렜어요. 페이퍼 렉스의 ‘벤카이’ 베네딕트 탄 선수를 봤을 때도 똑같이 착하고 즐거웠어요. 사실 너무 고마웠죠. 게임 자체를 즐기려고 하고, 게임만 하기도 벅찰 텐데 팬들을 위해 인터뷰도 재밌게 하잖아요. 뒤에서는 엄청 열심히 하지만 겉으로는 티를 안 내는 게 너무 프로 같았어요.

- 선수들을 인터뷰할 때 어려운 점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숨 가쁘게 인터뷰를 하는 거라 긴장을 풀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일부러 선수들 SNS나 유튜브도 많이 보고 있어요.

그렇다고 게임에 관련된 이야기가 너무 없으면 안 되니까 그 중간을 잘 잡고 싶어서 외국 인터뷰들도 보고 있는데 다 다르게 하시더라고요. 완전 게임 질문만 하는 분도 계시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재밌게 진행하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딱 중간을 하고 싶어요. 이정현 아나운서가 그런 걸 잘해서 제 롤모델이에요.
수줍게 엄지를 올려세우는 신경민 아나운서. /김수정 기자
- 발로란트 MC를 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우리나라 발로란트 팀이 더 많이 알려져서 모든 사람이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총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로 해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보니하니’에서 하니가 너무 잘하니까 어느새 시청자 폭이 넓어졌잖아요.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발로란트 흥행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어요. 일본에서는 팬덤이 커져서 팬분들이 응원도 많이 하시고 경기를 보면서 우시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도 팬덤이 조금 더 커지고 다양해지면 좋겠어요.

- 아나운서를 처음 시작할 때와 달라진 점은.

한 발 내디딘 것 같아요. 지금 아나운서를 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매번 목표가 바뀌어요. 예전에는 뉴스를 하고 싶었고, 이후에는 경제 분야를 맡고 싶었어요. 저한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지금은 게임이 종착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기에서 열심히 잘하고 싶어요.

- 특별히 하고 싶은 콘텐츠는.

게임으로 여러 가지 방송을 하고 싶어요. 발로란트를 예능적으로 풀 수 있는 콘텐츠 같은 거요. 유튜브나 개인 방송에 대한 생각도 많아서 영상 자체는 많이 찍는데 편집하는 단계로 못 넘어가겠더라고요.

방송을 하다 보면 편집을 해 주시는 분이 있는데 거기에 익숙해졌는지 ‘그 정도가 아니면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찍어둔 영상을 올리지는 못하고 누가 같이 하자고 제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 아나운서, e스포츠 경기 MC를 원하는 지망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무조건 빨리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야 실패했을 때 다른 길을 도전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게임은 무조건 좋으니까 취향에 맞는 게임을 골라서 하라는 말도 해 주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발로란트를 추천해요.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줄 몰랐는데 저랑 너무 잘 맞아요. 팀전을 통해 우정을 다질 수 있달까. 쾌감도 있고 스릴도 있고 감동도 있어서 좋아요. 같은 풀 세트여도 다른 감정으로 가는 서사가 드라마 같아요.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꼭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사진이나 사인 요청도 당연히 가능하니까 혹시 저를 보시면 인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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