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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재고율 ‘역대 최대’…“경기 불확실성 커졌다”

반도체發 재고율 ‘역대 최대’…“경기 불확실성 커졌다”

기사승인 2023. 06. 0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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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산업활동 동향
생산 1.4%↓ 소비 2.3%↓ '동반 감소'
수출 주력품목 반도체 출하 20.3% '뚝'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째 하락세
기재부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 힘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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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제조업 재고율이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주력 수출 폼목인 반도체 출하는 크게 줄어든 반면 재고는 쌓인 탓이다. 아울러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소비도 지난 2월 반짝 강세 이후로 하락 추세다. 특히 향후 경기를 내다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내려가는 등 경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100)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2월(1.0%)과 3월(1.2%) 회복세를 보인 생산활동이 다시 주춤한 것인데 엔데믹 상황으로 인해 코로나 치료제 구입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공공행정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지난 3월 35.1% 증가했던 반도체 생산은 4월 0.5% 오르는 데 그쳤다. 기계장비와 의약품 역시 각각 6.9%, 8.0% 감소하며 제조업 생산은 1.2% 줄었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자 재고율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재고율은 3월 117.2%에서 지난달 130.4%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출하가 20.3% 감소하고 재고는 31.5% 급증해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0.3%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4월 105.2(2020년=100)로 2.3% 감소해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 때문에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상승한 99.9를 기록해 3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떨어진 98.0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다만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2.4%)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늘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금리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를 타개할 방법은 결국 수출 증진인데 대동남아 수출 시장을 중국이 우리나라를 대신해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생산성을 높여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정부는 취약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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