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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文 이어 이낙연 저격… “재보선 때문에 내 퇴장 요구해선 안 됐다”

추미애, 文 이어 이낙연 저격… “재보선 때문에 내 퇴장 요구해선 안 됐다”

기사승인 2023. 07. 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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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손잡은 이재명-추미애
지난 2021년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와 추미애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정재훈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장관직 사퇴 과정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저격하고 나섰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사법 피해자'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위해 이 대표 측으로 '줄서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밤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며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라고 하면 안 됐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장관직에서 사퇴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에서 요구가 있었다고 문 전 대통령이 말했고, 그 배경에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있었다는 것이 추 전 장관의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당이 그의 사퇴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은 문재인정부가 촛불 국민들에게 일관되게 약속을 한 것"이라며 "그것을 어떤 선거의 상황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가지고 그렇게 좌초시킬 그런 반찬거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법 피해자"라며 감싸고 돌았다. 추 전 장관은 "'사법 리스크'는 검찰 정권에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사법 피해자 보고 '당신 때문이야'라고 집안 싸움에 전념을 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등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저격을 이어가면서 이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현 지도부에 줄을 서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비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의 발언이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선을 긋는 분위기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제가 보기에는 추 전 장관께서 검찰 개혁에 대한 충정으로서 본인이 일을 해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사이의 인사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비공개고 서로 그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이후에 회고록에서 나올 얘기"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의 발언이 이 대표에게 보내는 '러브콜'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그는 "원래 추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는 서로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러브콜을 보내고 안 보내고 할 그런 사이는 아닌 것 같다"며 "추 전 장관께서 정치를 오래 해 오셨기 때문에 본인의 길과 민주당의 길에 관해서 넓게 생각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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