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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 서안지구서 철수했지만…“또 반복될 것”

이스라엘 군 서안지구서 철수했지만…“또 반복될 것”

기사승인 2023. 07. 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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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세력 곧바로 재건, 보복·진압 악순환 우려"
ISRAEL PROTEST JUSTICE REFORM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른바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 /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른바 테러 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요르단강 서안에서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을 벌였지만 근본적 문제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와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양측의 수십년 묵은 갈등 속에 공격과 보복만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북부 제닌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상대로 작전을 펼쳐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 무장세력은 빠르게 재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극심한 생활고에 처한 제닌 지역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싸우는 무장세력에게 온건파 파타당보다 정서적으로 친밀함을 느끼고 있으며, 최근 무장세력의 근거지가 돼 온 제닌에는 곧 또 다른 저항이 조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작전에 대한 무장세력의 보복이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 역시 이를 예상한 듯 길가에 폭탄을 제거하는 등 난민촌 재진입을 위한 준비를 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제닌에서의 대규모 작전은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테러세력이 눈에 띄면 언제든 뿌리 뽑고 타격할 것"이라며 밝혔다. 한 이스라엘 예비역 대령은 "이번 군사 작전은 짧은 기간 제한된 범위에서 실시됐다"며 "내일이라도 다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작전이 실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이스라엘은 2000년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봉기)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서안에 투입해 무장세력 수색과 용의자 검거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측에서 최소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 병사 한 명도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모든 병력을 철수하고 작전이 종료했다고 발표하면서 사태는 일단 종료됐지만 평화 아닌 평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군이 서안에서 물러나기 직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날 로켓 5발이 발사됐고 이에 이스라엘은 보복 공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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