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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 모독’에 분노한 이라크…스웨덴 대사 추방·대사관 습격

‘쿠란 모독’에 분노한 이라크…스웨덴 대사 추방·대사관 습격

기사승인 2023. 07. 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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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스웨덴 내 쿠란 모독 시위에 반발…"폭력과 증오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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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발생한 쿠란 모독 시위에 분노한 이라크 시민들이 바그다드의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모독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이라크 정부가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고, 단교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자국 외교관을 철수하고, 바드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에게 이라크를 떠나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는 "쿠란을 소각하는 행위는 폭력과 증오를 조장하며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스웨덴 땅에서 쿠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재발할 경우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경고를 스웨덴 정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스톡홀름 주재 이라크 대사관 인근에서 이날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37)가 쿠란을 걷어차는 시위를 벌인 직후 이뤄졌다.

모미카는 지난달 28일에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쿠란을 불태워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모미카는 이날 쿠란을 소각하진 않았지만 발로 밟고 찼으며 이라크 국기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걷어차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이라크 시위대가 이날 새벽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위대 수백명은 스웨덴 대사관 건물에 침입해 불을 지르고 쿠란 소각 행위를 규탄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정부는 이러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톡홀름 주재 이라크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스웨덴 공관 습격을 저지하지 않은 이라크를 비판했다. EU(유럽연합)은 이라크가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치안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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