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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째 접어든 수단 내전, 돌파구 없이 장기화 양상

100일째 접어든 수단 내전, 돌파구 없이 장기화 양상

기사승인 2023. 07. 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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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POLITICS/CHAD-REFUGEES
지난 2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차드에 설치된 수단 피난민 임시 주거시설의 모습. / 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이 23일(현지시간) 10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뚜렷한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중재하던 평화 협상은 몇 차례 단기 휴전을 형식적으로 시행한 뒤 큰 진전이 없는 상태이며, 아프리카 지역 단체와 민간에서 진행되는 대화에서도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5일 군 지휘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정부군과 RSF 간 분쟁으로 수단에서는 현재까지 11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수단 보건부는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단체들은 사망자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300만명이 피난을 떠났고, 70만명은 차드 등 이웃국가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까지도 두 군벌은 수도 하르툼 인근과 남다르푸르주 등에서 격렬한 교전을 이어갔다. 양측의 교전 상황은 RSF가 지상 전력을 통해 하르툼에서 일부 우세를 점했고, 정부군은 포격과 공습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RSF가 정부군이 공습을 실시하던 하르툼 남부 지역으로 진출했다고 로이터가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다르푸르주 주도 니알라의 거주 지역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계속된 교전으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의료 관계자가 전했다. 유엔은 5000가구가 다른 곳으로 이주를 당했으며, 주민들에 대한 약탈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집에 총알이 날아들고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외국인 탈출과 인도주의 지원의 통로가 돼온 동부 항구 도시 포트 수단에서는 이날 교전과는 무관하게 안토노프 항공기가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해 9명이 숨졌다고 정부군 측이 밝혔다.

현재까지 어느 한 쪽도 승리 선언을 할 만큼 우세를 점하지 못한 가운데 정부군과 RSF는 일단 대화에는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사우디 제다에 협상 재개를 위한 사절단을 보냈지만, 대화가 제대로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고 수단 외교부가 주장했다. 수단 민간 정치연대인 '자유와 변화 세력'(FFC)은 이날 중재자로서 지위를 얻기 위해 이집트에서 회담을 연다고 밝혔지만 군벌에 구속력을 가지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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