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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유열, 경영수업 본격화…자금줄+경영성과 기틀 잡았다

롯데 신유열, 경영수업 본격화…자금줄+경영성과 기틀 잡았다

기사승인 2023.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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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금융라인 LSI 공동대표 이어 롯데파이낸셜 대표 선임
롯데캐피탈, 매년 영업이익 성장…배당금 롯데파이낸셜로
올초 한·일 양국에 '미래성장TF' 조직…경영성과 입증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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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37)의 승계작업 본격화 시점이 내년으로 정조준되고 있다. 올해 그 기반을 다져놨다. 승계작업에 있어 중요한 경영성과와 재원 확보의 자금줄 기틀을 구축한 것. 부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부각되고 있지만 롯데그룹에 어떠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유열 상무는 군 면제 대상이 되는 내년 4월 이후 본격적인 지분쌓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상무는 지난해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동빈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던 고바야시 마사모토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남은 임원인 신 상무가 대표에 올랐다.

신 상무의 경영수업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LSI에 이어 롯데파이낸셜 대표에까지 오른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마디로 롯데그룹의 금융라인을 장악한 셈이다. LSI는 핵심 투자회사이자 롯데홀딩스에 이은 롯데의 또 다른 지주회사다. 롯데지주도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서 LSI를 롯데홀딩스와 함께 지주회사로 구분해 놨다.

롯데홀딩스가 지분 30.98%를 보유하며 LSI를 지배하고 있지만 LSI도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10.65%를 보유해 광윤사(28.14%)에 이어 2대 주주에 위치해 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의 최대주주다. LSI는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인 롯데파이낸셜의 지분 51%를 보유하며 LSI→롯데파이낸셜→롯데캐피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가 2017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했을 때도 팔지 않은 알짜회사다. 대신 롯데그룹은 일본에 롯데파이낸셜을 설립해 롯데지주, 롯데건설,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이 보유한 롯데캐피탈의 지분을 사들여 2020년 6월 최대주주 회사로 만들었다.

롯데캐피탈의 수익은 대부분 이자, 수수료, 리스 및 렌털 수익 등으로 구성되는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하긴 했지만 348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배당금을 통해 최대주주인 롯데파이낸셜이 두둑이 챙긴다. 롯데캐피탈은 비상장사로 배당성향이 2020년 28.98%, 2021년 25.61%, 2022년 28.46%로 높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LSI와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로 롯데캐피탈의 배당수익을 통한 수익금으로 막대한 보수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호텔롯데가 IPO에 성공해 롯데지주에 편입될 경우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캐피탈의 지분 32.59%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매각해야 하는데,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LSI다. 일본 투자회사인 L1과 L7~12가 호텔롯데의 지분 46.13%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투자회사의 지분을 LSI가 100% 보유하고 있어서다.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LSI는 L1, L7~12 투자회사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재계에서는 군 면제 대상이 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신 상무의 승계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초에는 미래성장TF 조직을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한·일 양국에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전략 구축을 위해 한·일 롯데를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인데, 재계에서는 신 상무의 승계 작업을 위한 조직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번 정부 안에 승계 작업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뚜렷한 가운데, 롯데의 신유열 상무도 승계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면서 "롯데의 신성장동력인 소재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경영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분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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