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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오너 2·3세 승진열풍 속 롯데 3세 신유열 거취는?

유통가 오너 2·3세 승진열풍 속 롯데 3세 신유열 거취는?

기사승인 2023. 11. 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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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그룹 정기 임원인사 앞두고
尹대통령 英·佛 경제사절단 참여
부친 신동빈과 동행 '존재감' 부각
'승진' 무게 속 유통군 이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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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or 계열사 이동?"

롯데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가 당초 예상과 달리 다음달로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단행한 유통그룹 인사에서 오너 2·3세들이 잇달아 승진하면서 승진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화학과 함께 그룹의 한축인 유통군의 주요 계열사나 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로 보직 이동도 고려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유열 상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는 부친 신동빈 회장과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과 신 상무는 이번 출장길에서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둘러보고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팀 슈타이너 CEO와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카도는 롯데쇼핑이 2032년까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손잡은 기업이다. 다음달 부산에 자동화 물류센터 1호점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총 6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유통사업의 미래가 달려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어 신 회장과 신 상무는 23~24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사격에도 나설 전망이다. 롯데는 그동안 신 회장을 중심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적극 가담하며 공을 들여왔다.

이번 동행출장은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에게 신 상무를 알리는 동시에 롯데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다.

신 상무는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한·일 롯데그룹에서 단 1주의 지분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후계자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경영능력에서 두각을 보여야 한다.

올 들어 부친과 동행하며 경영 광폭 행보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이후 올초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후계자로서 공식화했다. 또 3월에는 아르노 LVMH 회장 방한에 부친과 함께 접견했으며, 지난 9월에는 롯데유통군의 대규모 사업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도 참석하며 유통쪽에도 얼굴을 알렸다.

베트남 출장 당시 신 회장이 "(신유열 상무가)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언급까지 하면서 일각에서는 신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유통군 계열사 이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유통 전반적으로 부진해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 이견도 나온다. 신 회장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도입하며 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운 성과를 낸 것처럼 신 상무 역시 부친과 같은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승진에 무게가 더 쏠린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오너 2·3세들이 잇달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GF그룹의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한화 삼남 김동선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리조트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상무도 승진자 대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또 김동선 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 출범과 함께 전략총괄 임원을 겸임한 것처럼 또다른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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