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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대 시장 中 이탈 조짐에 부글부글

애플, 최대 시장 中 이탈 조짐에 부글부글

기사승인 2023. 09. 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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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00억 달러 가까이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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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싼리툰(三里屯)에 자리잡은 애플의 아이폰 매장. 그동안 절찬리에 제품들을 팔았으나 앞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세계에서 최고 비싼 기업으로 손꼽히는 애플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이탈 조짐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게다가 이로 인해 시가총액도 최근 이틀 만에 2000억 달러 가까이 증발하면서 현재의 앙앙불락이 향후에는 대재앙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은 유별났다고 해도 좋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품질의 자국 제품이 있다 해도 훨씬 더 비싸게 애플의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이 거의 불문율이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자사 매출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을 외면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중국 압박에 나서면서 더욱 강경한 각종 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상황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인들의 애플에 대한 반감이 일어날 조짐이 보였다. 애플 역시 중국에 올인하는 것이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인도로 눈을 돌리기에 이르게 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애플에게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라고 해야 한다. 이는 그동안 인도로 눈을 돌리면서도 계속 중국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는 했던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이 노력은 최근 결정적 장애에 맞닦드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중국의 상황이 최근 들어 갑자기 묘하게 변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하달한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당초에는 중앙 정부 공무원들에게만 사용 금지 명령이 내려졌으나 현재는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경우 민간에서도 아이폰에 대한 보이콧이 충분히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애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華爲)가 지난달 29일 미국의 제재를 뚫고 독자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의 존재 역시 거론해야 한다. 첨단 반도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제품으로 출시되기 무섭게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아이폰의 중국 내 인기는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 자리를 자의 반, 타의 반 반납하는 시나리오도 곧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자국 정부의 제재 조치에 말도 못한 채 부글부글 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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