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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War②] 한국맥도날드, ‘ESG 강화’로 벌크업 노린다

[버거-War②] 한국맥도날드, ‘ESG 강화’로 벌크업 노린다

기사승인 2023. 09. 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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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대표 필두 '장기적 투자' 강화
취임 이후 매출액 '쑥쑥'…역대 최대
전기바이크·재활용 통한 유니폼 도입
장애인 위한 키오스크 음성 시스템도
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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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가 최근 치열해진 버거 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당장의 실적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입지를 넓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회사 정체성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정하고 강화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을 중심으로 한 활동 및 다양한 투자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친환경, 열린 채용, RMHC(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지원 등 현재 하고 있는 ESG 경영 활동의 폭을 더 넓혀 한국 사회에서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가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의 취임이 기점이다. 김 대표는 연이은 수익성 악화로 흔들리던 한국맥도날드를 위한 해결사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이어진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미국맥도날드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녹록지 않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올해 1월부터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매각가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 김 대표는 '단기 적자 탈출'이 아닌 '장기 투자'를 중점으로 ESG 경영을 굳히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현재 목표는 '2030년까지 전국 500개 매장 운영'이다. '사회적 활동 강화'와 '몸집 키우기' 두 가지 목표 설정으로 매각 시장의 매력적인 상품이 되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매출액은 9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6230억원을 달성했으며, 가맹점 수익을 합산하면 1조177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이전부터 자신이 주도했던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한국의 맛'은 지역농가와 상생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2021년 출시된 '창녕 갈릭' 버거는 3년 연속 판매돼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겼으며, 지난해 선보인 '보성 녹돈' 버거 역시 120만개가 팔렸다. 올해 새롭게 모습을 보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출시 1주일 만에 판매량 52만개를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제품 출시 이후 해당 농가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실제 상생에도 성공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월 진도군수로부터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도 김 대표가 주력하는 분야다. 올해 전국 직영 매장에서 운영 중인 984대의 바이크를 전량 친환경 전기 바이크로 100% 전환하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직원 유니폼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에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이패스를 적용해 무정차 통과가 확대되면 정차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고객 중심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아시아 맥도날드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도입했다. 장애인 단체의 제안을 바탕으로 서울 내 시각장애인 복지기관, 맹학교 등 인근 15개 매장을 우선 도입 매장으로 선정했다. 향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지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 또 '열린 채용' 제도를 운용해 학력·나이·성별·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채용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후에도 한국맥도날드는 고객들과 만나는 모든 접점을 강화하고, 더 편리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의 개발과, 맥런치와 같은 '가성비 플랫폼' 운영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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