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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사흘차 尹, 전 세계 대륙 1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외교사에 처음”

순방 사흘차 尹, 전 세계 대륙 1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외교사에 처음”

기사승인 2023. 09. 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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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그리스 정상회담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한·그리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 사흘째인 20일(현지시간) 11개 국가와 릴레이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연설 앞뒤 시간을 촘촘하게 활용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이스라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대륙 국가 정상들을 만나 각국 실정에 맞는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연쇄 양자 회담 뒤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은 사전에 내용과 형식 면에서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추진됐다"고 밝혔다.

엑스포를 계기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나라 위주로 상대국을 선별했고, 정식 양자 회담, 1대1 오찬, 그룹별 오·만찬 등 형식을 심사숙고했다는 설명이다.

또 양자 회담 베이스캠프는 주유엔 대표부 건물로 정해, 유엔총회가 진행되는 유엔본부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김 차장은 "연속해서 개최되는 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의전 요원들이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국 정상을 제시간에 모셔 오는 첩보작전을 하루 종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총력 지원이 있었기에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 등 11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전날까지 이틀 동안 17개국 정상을 만났고, 22일 귀국 전까지 12개국 정상을 추가로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닷새 간의 방미 기간 총 3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한·이스라엘 정상회담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수교 60주년, 스위스의 '한반도 중립국감독위' 참여 70주년을 기념하며 "북핵 문제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르세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참석 계기에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 관련 석학과의 대화를 가진 것을 들었다"며 "양자 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다양한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 우리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이자 주요 개발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스스탄의 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파로프 대통령은 "신도시 건설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과 건설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의 자원 협력 강화를 논의해다.

윤 대통령은 "철광석, 구리, 금과 같은 광물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모리타니와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고, 가즈와니 대통령은 "광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노바크 커털린 헝가리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헝가리가 동유럽 내 우리의 대표적인 경제협력국으로서 300여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해 노바크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노바크 대통령은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 한·에스와티니 정상회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에스와티니 정상회담에서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도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양자(퀀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을 만난 윤 대통령은 "중남미 유일 6.25 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와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함께 해준 콜롬비아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2016년 발효된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하며, 중남미 신흥 경제강국 4대국(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으로 이뤄진 태평양동맹(PA)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콜롬비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확대와 더불어 콜롬비아의 경제역점 분야인 토지관리 및 농촌 개발, 청정에너지 전환 등 분야에서 정책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과의 미래 지향적인 협력 심화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남부 에스와티니와 1968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것은 물론, 농업·교육·과학기술 등 실질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초로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음스와티 국왕의 관심과 참석도 요청했다.

이 외에 윤 대통령은 이날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잇달아 만나 양국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 전까지 총 58개국 정상과 99차례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이미 20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한 만큼 불과 한 달 만에 60개국을 채우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 달 동안 60개의 양자 회담, 10개 이상의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방미 전 "한 달 안에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대통령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해볼 생각"이라고 했던 발언은 철회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네스북 등재는 할 수 없다"며 "정치, 외교 등의 문제는 기네스북에 등재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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