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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네이버·다음서 한국 보다 중국 응원? 서방 뒤흔든 ‘차이나게이트’ 의심”

與 “네이버·다음서 한국 보다 중국 응원? 서방 뒤흔든 ‘차이나게이트’ 의심”

기사승인 2023. 10. 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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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2일 논평
포털 장악한 중국 댓글부대(?) 의심多
서방세계 뒤흔든 '차이나게이트' 의혹
국회서도 한국 여론 흔드는 中 지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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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중국을 응원하는 다음 축구페이지? 1일 오후 9시경 다음의 '클릭 응원' 페이지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축구 대표팀이 1일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2 대 0 승리를 거둔 가운데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네티즌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중국이 국내 온라인 여론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2일 '비상식적인 인터넷 여론에 의문을 던집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되며 많은 국민께서 의아해 하신다"며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페이지에서 네이버에서는 약 10%, 다음에서는 약 55%가 중국팀을 응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년대변인은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얼마든지 중국팀을 응원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게이트'가 떠오른다"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뉴미디어 여론을 장악해야 한다',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최근에는 중국 내 강성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확산으로 '자발적 댓글부대'인 '쯔간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주요 현안이 아닌 상황에서도 애국심을 표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현대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다.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날 오후 9시 기준 다음이 공개한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이 118만3460회로 56%, 한국은 91만6187회로 44%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시각 네이버의 클릭 응원 횟수는 중국이 26만462회, 한국 322만6705회를 기록해 한국을 응원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에서 중국 사용자의 비중이 한국을 압도할 정도로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주요 커뮤니티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국내 온라인 여론 개입의 구체적 규모와 수치가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여권 인사들도 네이버와 다음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클릭 응원' 캡처 이미지를 공유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한국을 넘어섰다"며 "적나라한 수치를 보니 모골이 송연하다, 다음은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남겼다. 전 전 의원은 "내년이 총선"이라며 "다음과 네이버를 저들의 광란의 놀이터로 만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북한을 포함한 외부 세력의 국내 여론 개입을 막기 위한 법안도 발의돼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포털 사이트 이용자의 국적 표기, 접속 국가 표기 의무화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지만 아직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중국의 서방 국가 여론 개입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질의를 통해 최근 캐나다 정치권에서 발생한 중국의 조직화 된 선거개입 사례를 소개하며 선관위의 대비 상황을 묻기도 했다.

조 의원은 "캐나다에서 중국이 유학생들을 동원해서 친중 후보들을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여론 조작을 한 경향도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중국, 북한의 선거조작 위험으로부터 완전한 청정지대인가? 선관위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물적, 인적 자원까지 더 투입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을 요청한 상태"라며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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