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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중전 논란 일파만파…다음 ‘클릭응원’ 서비스 중단

축구 한중전 논란 일파만파…다음 ‘클릭응원’ 서비스 중단

기사승인 2023. 10. 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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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털인데 중국 응원 더 높아 논란 확산
중국·북한 등 외부의 국내 여론 개입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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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로고/다음 캡처
다음 스포츠는 2일 "최근 '클릭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하반기를 목표로 게임 센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클릭응원은 다음이 로그인, 횟수 제한 없이 원하는 팀에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제공해온 서비스다. 하지만 전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클릭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 수치가 더 높자 외부 세력의 국내 온라인 여론 개입 의혹이 확산됐다.

8강전 한중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2 대 0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긴 것이다. 경기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께를 기준으로 클릭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클릭 수)이 55%(119만6022건)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는 높았다. 반면 같은 시간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은 10% 수준이었다.

시간대별 클릭응원 페이지의 캡처 사진이 확산되면서 포털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다음은 한국 포털 사이트인데 중국 응원 비율이 더 높은 게 맞는 것이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더욱이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2019년 1월과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인데 중국 응원 수가 더 많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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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저녁 9시경 다음의 '클릭응원' 페이지 캡처/박성중 의원 페이스북
정치권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이날 '비상식적인 인터넷 여론에 의문을 던집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되며 많은 국민께서 의아해 하신다"며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페이지에서 네이버에서는 약 10%, 다음에서는 약 55%가 중국팀을 응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년대변인은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얼마든지 중국팀을 응원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게이트'가 떠오른다"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뉴미디어 여론을 장악해야 한다',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댓글 국적표기를 의무화하고 여론조작 세력을 반드시 색출해 엄단해야 한다"고 남겼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중국 세력이 개입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중국 IP를 우회해서 국내, 내부에서 작업을 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서비스를 끝내 심판하더라도 조작세력은 반드시 색출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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