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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외동포도 통일에 함께 이바지” 고상구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부의장

[인터뷰] “재외동포도 통일에 함께 이바지” 고상구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부의장

기사승인 2023. 10. 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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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산하 7개 협의회를 다 찾은 부의장은 처음이라 그러더군요. 몸이 힘들긴 해도 통일은 우리 한민족의 대명제 아닙니까. 누군가는 나서야죠."

5일 하노이에서 만난 고상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아태지역회의) 부의장은 최근 아태지역 7개 협의회 출범회의·김관용 수석부의장 평화통일강연회 등 여러 행사를 치르는 강행군을 막 마쳤다. 17박 18일동안 베트남·태국·대만부터 호주에 이르기까지 7개 지역을 누빈 그는 "정부의 통일 정책에 맞춰 재외동포도 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고 부의장은 베트남 최대 한국 식품 유통업체인 케이마켓을 일궈낸 K&K글로벌트레이딩의 회장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케이푸드(K-FOOD)와 한국 알리기의 일등 공신으로 꼽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상(韓商)이다. 지난 9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구성된 21기 민주평통에서 아태지역회의 부의장을 맡은 그는 이젠 통일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다음은 고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 대표적인 베트남 한상(韓商)에선 이제 민주평통 아태지역 부의장직을 맡았는데
"리딩CEO 세계한상대회 등 전세계적으로 동포사회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추천이 된 것 같다. 책임과 사명감이 막중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인 만큼 고민도 많았지만 맡고 나선 망설임 없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다. 아태지역회의는 26개국·7개 협의회에 700여명의 자문위원들로 구성됐다. 아태지역 국가들은 모두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안보에 직결되는 위치에 있거나 중요한 핵심 국가들이다. 다른 지역보다도 역할과 책임이 더 크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통일은 우리 한민족의 대명제다.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생각이고 의지를 모아서 나가아 하는 것은 누군가 해야만 할 일이다.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민간이 해야 할 역할도 있다. 특히 재외동포의 역할이 갈수록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해 결심했다."

- 통일에 있어 재외동포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임 대통령들도 재외동포청 설치 등을 약속했지만 이번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야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으로 만들어졌다. 정부 차원에서 재외동포들에게 관심도 갖고 나서서 어려움도 해결해주고 돕겠다는 뜻이다. 재외동포 조직도 커진 만큼 재외동포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민주평통 21기 자문위원 2만 1000명 가운데 해외 자문위원은 4000명에 불과하지만 재외동포인 해외 자문위원들이 할 일이 더 많다.

통일 문제는 우리들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변 국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수월하게 이뤄지지도 않을 문제다. 해외 자문위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에서 그 나라 유력인사들과의 교류와 각종 활동을 통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이 우리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안정적인 국제 질서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단 뜻이다.

통일이 만들어 낼 자유와 평화를 모두가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고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거주국에도 알리는 것이 해외 자문위원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해외 자문위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믿는다."

- 윤 대통령과 민주평통도 통일 노력을 다각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통일을 위한 노력의 범위를 좀 더 넓게 보자는 뜻이라 생각한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민주평통 등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모시는 것은 당연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인재들이 한반도 통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는 글로벌 핵심인재들을 발굴하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도 하고, 그들의 역량을 모아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 않나."

-아태지역회의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목표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지지기반을 조성하고 거주국과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해외 자문위원들의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재외동포들의 단합이 선행돼야 한다. 재외동포 사회조차 화합을 못하고 갈등과 분열이 빚으면 통일이 된다 그래도 문제다.

통일에 대해서 만큼은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이번 21기 자문위원들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모르는 통일에 대한 준비도 민주평통이 하는 것이고, 통일 이후 안정된 사회·화합이 이뤄진 사회를 만들어 내는 것도 민주평통이 해야 할 일이라 믿는다.

동포사회의 차세대 청소년 교육에도 중점을 둘 것이다. 왜 우리가 분단이 됐고 통일이 필요한지 그런 교육들이 미래세대에게 꼭 필요하다. 흔히 100년 안에 통일이 이뤄지지 못하면 같은 문화·언어를 공유하더라도 두 나라로 살 수 밖에 없다 그러질 않나. 이제 분단 78년·휴전 70년인데 시간이 얼마 없다. 설령 100년 안에 통일이 안되고 50년·100년을 더 가더라도 다음 세대를 맞이할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올바른 통일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21기 아태지역회의에선 이런 문제들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고 부의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 통일 이후의 화합"이라며 평화통일은 물론 통일 이후의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연구·자문·건의하는 정책기관으로서의 민주평통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와 해외 자문위원들도 통일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 자문위원들이 정부의 통일 정책에 관심을 갖고 그에 호흡과 발을 맞춰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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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1기 동남아서부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가운데 줄 왼쪽 여섯번째)과 고상구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부의장(가운데 줄 왼쪽 다섯번째)/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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