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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0%로 6연속 동결…경기 불확실성에 ‘관망’

한은, 기준금리 3.50%로 6연속 동결…경기 불확실성에 ‘관망’

기사승인 2023. 10.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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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發 불확실성 ↑
가계부채 등 인상요인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커
기준금리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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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2·4·5·7·8월에 이은 여섯 번째 동결이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되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재의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19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이 기준금리의 6연속 동결을 결정한 건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물가상승률의 둔화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가계부채 급증, 고환율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금리를 낮추자니 가계부채를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과 물가도 고민거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기침체, 금융 부실 우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인상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8월 전망수준인 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대에 수렴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급등한 유가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지난 8월 예측했던 물가의 하락 경로보다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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