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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맥주 가격 줄인상… 다시 꿈틀대는 ‘먹거리 물가’

햄버거·맥주 가격 줄인상… 다시 꿈틀대는 ‘먹거리 물가’

기사승인 2023. 10. 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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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은 줄었지만 2년래 15% 껑충
오비맥주 6.9%, 맥도날드 3.7% 올라
정부 압박에…업계 "원가 부담"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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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가 최근 다시 꿈틀대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일부 업체가 햄버거와 맥주 등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가격 조정에 압박을 주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의 추가적인 인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먹거리 물가가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에서 다시 자극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4로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외식식품 물가상승률은 올해 4월 7.6%를 기록한 이후 5월 6.9%, 6월 6.3%, 7월 5.9%, 8월 5.3%, 9월 4.9%로 5개월 연속 둔화했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도 지난 6월 7.5%로 높아지고서 7월 6.8%, 8월 6.3%, 9월 5.8% 등으로 석 달 연속 둔화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최근 먹거리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상승 폭이 줄었을 뿐 먹거리 부담은 여전히 높다.

지난달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8% 올랐지만 2년 전인 2021년 9월과 비교하면 15.0%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전년보다 4.9%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14.3%나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물가는 1년 전보다 0.1% 내렸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55.1%나 올랐고 밀가루는 2년 전보다 44.8% 상승했다. 칼국수의 경우 1년 전보다 4.1% 높지만 2년 전보다 16.1% 높고 치킨도 1년 전보다는 4.4%, 2년 전보다 15.6% 각각 상승해 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햄버거·맥주 등의 가격이 또 인상되며 먹거리 물가 부담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 오비맥주와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각각 19개월, 8개월 만이다. 맘스터치는 오는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고금리로 금융 비용이 늘었고 인건비, 전기·가스요금 등도 상승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정부 압박에 눈치를 보고 있는 다른 주류·버거 업체들도 언제든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식품·외식 부문은 상위 한 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뒤이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 동참을 강조하고 있어 당장 가격을 인상하긴 어렵겠지만 차입금이 많은 기업은 고금리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졌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류비 부담도 확대돼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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