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작은 고추가 매운 IPO, 소형규모에만 자금 몰린다

작은 고추가 매운 IPO, 소형규모에만 자금 몰린다

기사승인 2023. 10. 31.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소형규모 종목, 공모가 최상단 확정
투자부담小·시세차익↑ 투심 쏠려
131275637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이후 국내 IPO(기업공개) 공모 시장의 투심이 중소형주로 쏠리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대형주 대비 투자부담이 적으면서도 시세차익 가능성 큰 소형 공모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IPO를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상장을 통한 모집금액이 300억원 미만(시가총액 1000억원대)인 워트(260억원 모집), 퀄리타스반도체(306억원 모집), 유진테크놀로지(178억원 모집), 쏘닉스(270억원 모집), 유투바이오(50억원 모집), 비아이매트릭스(156억원 모집), 메가터치(250억원 모집), 에스와이스틸텍(126억원 모집)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다.

반면 같은 달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대형주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성공적인 IPO 이후 대형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다시 중소형주로 눈을 돌렸다.

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긴축정책에 따른 고금리 지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확전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 확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증시는 침체를 겪고 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10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증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공모주 투자자들은 투자 부담이 적으면서도 대형주에 비해 주가변동성이 커, 상대적으로 시세차익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다.

IPO 공모주는 상장 당일 주가가 오른다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는 점도 이 분석에 힘을 싣는다. 코스닥에 상장한 워트와 퀄리타스반도체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33.08%, 21.47% 올랐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 유진테크놀로지, 쏘닉스, 유투바이오, 비아이매트릭스, 메가터치, 에스와이스틸텍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 중 미확약(의무보유 X) 신청 비중은 주식 수량 기준 평균 90.7%에 달했다. 장기 투자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또 다른 기대주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이 진행 중이지만, 올해 IPO가 중소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며 "증시 등 시장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면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