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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에 교대 인기도 ‘뚝’…전국 교대 수시 30.9% 미등록

교권 추락에 교대 인기도 ‘뚝’…전국 교대 수시 30.9% 미등록

기사승인 2024. 01. 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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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대 수시이월 750명, 전년 대비 48%↑
'간판 교대' 서울교대 수시 미등록 비율 80% 넘어
진주교대 올해 208명 수시모집 해 58명만 최종등록
교대
종로학원
올해 전국 10개 교육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507명)보다 약 48% 증가한 750명을 기록했다. 교대 인기가 급락하면서 일반대와 동시 합격을 했을 때 교대보다 일반대를 선택하는 현상이 명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개 교대 및 3개 초등교육과의 수시 이월 인원은 총 75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507명)보다 약 48%(243명) 증가한 규모다.

수시모집 대비 미등록 비율은 30.9%를 기록, 지난해(20.6%)와 비교해 약 10.3%포인트 늘었다. 수시 이월은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넘겨 뽑는 것을 말하는데, 이월 인원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13개 교대 중에서도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남 진주교대(150명)였다. 진주교대는 수시에서 208명을 모집했지만 최종 등록 인원은 58명에 그쳤다.

특히 교대 중 입결이 가장 높은 서울교대는 미등록 인원이 작년 83명에서 올해 149명으로 약 79.5%나 증가했다. 올해 서울교대 수시 모집인원은 185명이었는데, 36명만 등록해 미등록 비율이 80.5%에 달했다. 전북 전주교대와 강원 춘천교대의 미충원 인원도 각각 81명, 118명으로 작년보다 23명, 74명 늘었다. 인천 경인교대의 미충원 인원은 105명으로 작년보다 무려 3.3배 증가했다.

반면 부산교대(8명), 광주교대(9명), 청주교대(31명)에서는 올해 수시 이월이 줄었다. 일반 4년제 대학교 초등교육과 중에선 한국교원대(1명)와 이화여대(0명)가 수시 모집인원을 거의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로학원은 단순 불수능 여파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원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 및 초등교육과는 수능최저가 높다고 해도 4개 등급의 합이 9(서울교대), 4개 등급의 합이 12(진주교대, 전주교대 등) 수준으로 평균적으로 수능최저가 높다고도 볼 수 없다"며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늘었다면 지원자들의 학력수준에도 변화가 있다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교대 수시 미등록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교권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부상하면서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와 달리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임 대표는 "서울교대 수시 총 선발인원이 20%에 미치지 못했다는 건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반대학으로 이탈했다는 얘기"라며 "전반적으로 교대 기피현상이 심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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