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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나선 식음료] 수익 개선 노리는 한국맥도날드…‘고객 경험 향상’에 ‘사활’

[재도약 나선 식음료] 수익 개선 노리는 한국맥도날드…‘고객 경험 향상’에 ‘사활’

기사승인 2024. 0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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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자본잠식률 38.8%
M오더·테이블서비스 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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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가 2024년 '고객 경험 향상'에 집중해 재도약을 꿈꾼다.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매장 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편의성을 강화한다. 이렇게 질적 향상을 이룬 매장들을 확대해 연이은 적자에서 탈출한다는 전략이다.

11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회사는 2030년까지 500개 매장을 달성키 위해 신규 매장 오픈에 힘을 모은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상 2022년 말 기준 매장수는 399개다.

이렇게 신규매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이어진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더 적은 상태로, 회사가 원투자 금액을 서서히 잠식하는 상황이다. 2022년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자본잠식률은 38.8%다. 매년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지급하는 수백억원 규모의 로열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미국 맥도날드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진전이 없다. 지난해 초 동원그룹이 관심을 보였으나, 매각가를 두고 의견 차이가 있어 협상이 결렬됐다. 최근 매각 철회설까지 제기된 가운데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 물색을 계속 추진 중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로선 매각 완수를 위해 매출 증대로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과제다. 다행히 매출 규모는 긍정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2022년 매출액은 9946억원으로 2019년 대비 37.2% 성장했다. 가맹점 수익까지 합산하면 1조1770억원이다. 2023년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오른 6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2분기 연속 성장'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 손실도 2020년 483억원에서 2022년 277억원으로 회복 중이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이런 좋은 흐름을 잇기 위해 올해 '브랜드 신뢰', '맛있는 메뉴', '고객 경험 향상' 등 세 개의 축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적극적인 신규 매장 오픈'과 '매장 환경 개선'을 중심 기조로 정했다. 경쟁사에 비해 매장수는 적지만 매장당 매출이 높아, 신규 개점으로 매출상승, 수익성 개선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순 외연 확장을 넘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인다. 한국맥도날드는 2023년 직영점 8점을 신규 개점했다. 이 중 지난해 11월 오픈한 '제주외도DT'점은 세계 최초로 '루나' 디자인이 매장 내외부에 도입됐다. 달을 뜻하는 라틴어 '루나(Luna)'에 따라 달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반영됐다. 지난달 열린 '양주옥정DT점'은 국내 최초로 '지오메트릭 디자인(기하학적인 도형을 응용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 상권 등을 충분히 분석해 진출을 결정한다. 작년 11월 경산시 최초 매장 '경산정평DT점'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도보 약 1분거리에 정평역이 있고, 인근에 아파트 단지, 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해 출점을 정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개점에 대한 정보 질문이 이어지는 등 관심이 모인 점도 반영했다.

편의성 증대를 위한 매장 내부 서비스 강화도 신경 쓴다. 지난해 9월 회사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M오더'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M오더는 앱으로 장소 제약 없이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 모두 주문 가능하며 매장에서 주문할 경우, 앉아있는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테이블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시 이후 맥도날드 앱 가입자가 한 달 사이 약 9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앱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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