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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2위 드샌티스, 3위 헤일리의 운명은

트럼프,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2위 드샌티스, 3위 헤일리의 운명은

기사승인 2024. 01.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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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오와주 코커스서 51% 득표율로 압승
공화당 사상 첫 세번 연속 대선후보 가도 순항
2위 디샌티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큰 격차 3위시 경선 포기 가능성
3위 헤일리, NYT "상승 희망 꺾여"
2024 IOWA PRESIDENTIAL CAUCU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저녁(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9%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디모인 및 아이오와시 주변 대졸 공화당원들의 텃밭 등 99개 카운티 가운데 98곳에서 승리했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를 차지한 2위 후보와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 사상 가장 큰 격차로 승리했다.

◇ 트럼프, 아이오와주 코커스서 51% 득표율로 압승...공화당 사상 첫 세번 연속 대선후보 가도 순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시작된 코커스가 끝난 뒤 진행된 개표 개시 약 30분 만에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그의 승리는 예상된 것이었다. 그의 과반 득표 여부와 디샌티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가운데 누가 2위를 차지할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미국 선거를 예측하는 AP통신도 개표 시작 후 곧바로 조기 개표 결과 분석과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인 AP보트캐스트의 결과를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론 디샌티스 후보 캠프의 앤드류 로메오 공보국장은 언론의 조기 승리 예측이 '선거 간섭'이라며 '절대적으로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사상 처음으로 세번 연속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USA-ELECTION/DESANTIS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 지사가 15일 저녁(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워치 파티(공동 시청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 2022년 중간선거서 지지 후보 패배로 정치적 위기
미 전·현직 대통령 사상 첫 형사 기소, 전화위복...대선후보들, 기소 비판·트럼프 옹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지사 및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후 그의 정치적 전망은 바닥을 친 것처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대신 플로리다주 지사 선거에서 19%포인트의 압도적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정부 규제에 대한 도전적인 접근 방식과 문화 전쟁에 대한 끊임없는 옹호로 전국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의 영웅이 됐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월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한 것이 그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헤일리 전 대사·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이 기소를 진보적 검찰의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그를 옹호하는 이러한 역학 관계가 그가 실제로 정치적인 힘을 얻도록 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Election 2024 Haley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5일 저녁(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 '나이트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2위 디샌티스 주지사 "다음 경선 티켓 획득"...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큰 격차 3위시 경선 포기 가능성 여전

디샌티스 주지사는 21.2%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면서 경선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지지자들에게 "아이오와에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획득했다"고 말한 것은 그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대부분인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와 큰 격차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할 경우 경선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비록 헤일리 전 대사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명확히 보이지 않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WSJ은 코커스 전날 저녁 디모인 교외 앤케니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이 자리가 디샌티스 주지사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승리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가'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아니요(Nope)'라고 답했다.

◇ 헤일리 전 대사, 아이오와 코커스 가장 큰 패배자...NYT "헤일리 상승 희망 꺾여"

이날 코커스의 가장 큰 패배자는 헤일리 전 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3일 발표된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NBC뉴스·미디어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8%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0%로 2위를 차지해 실제 코커스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 앞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19.1%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다.

NYT는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 희망이 꺾였다"며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적어도 그에게 근접하는 득표율을 보여야 2월 24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까지 선거 운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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