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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학파 ‘하이구이’ 몸값 폭락…경제난에 실업 걱정

中 유학파 ‘하이구이’ 몸값 폭락…경제난에 실업 걱정

기사승인 2024. 01.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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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은 중국에서도 신분 상승의 수단
귀국학생은 바다 건너오는 바다거북, 하이구이로 불려
한때는 입도선매, 이젠 청년실업 영향으로 몸값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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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유행이 된 해외 유학생들의 귀국 행렬을 반기는 한 중국 매체의 만평. 그러나 이들이 직면한 취업 시장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징지르바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당수가 입도선매되는 등의 인기 폭발 상황에 즐거워하던 중국의 유학파 인재들인 이른바 하이구이(海歸)들이 이제는 경제난에 실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설사 천신만고 끝에 자리를 잡더라도 수입이 변변치 않은 탓에 하이구이(海龜·바다를 건너 고향에 돌아온 바다거북)라는 과거의 자랑스러운 별칭은 완전히 반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이들의 취업률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50% 남짓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파 중국 청년들보다 낫다고 하기 어렵다.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기업에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고 입사해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과거가 그립기만 하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게다가 이제는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뽑아주는 기업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국과 독일 유학파 출신인 친중지(秦中吉) 씨가 "하이구이들이 국내파들보다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실력이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바로 도태되기도 한다"고 전하는 것은 이로 보면 확실히 괜한 게 아닌 듯하다.

이처럼 하이구이들의 몸값이 폭락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경제난에 청년들의 취업이 상당한 어려운 현실을 무엇보다 먼저 꼽아야 한다. 베이징대학 경제학과 장단단(張丹丹) 교수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실제 청년 실업률이 46.5%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면 말 다했다고 해야 한다.

향후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들이 인재들의 채용에 적극적이기보다는 몸집 줄이기에 더 열심인 상황 역시 거론할 수 있다. 본인들의 노력과 무관하게 취업의 기회조차 가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하이구이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한 해에 평균 최소 20만명 전후의 인재들이 귀국하는 상황이 된 만큼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굳이 이들에게 눈을 돌릴 이유가 없게 됐다는 말이 된다.

현재 중국 청년들의 해외 유학은 그야말로 피크를 이루고 있다. 귀국 인재들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으로 희소성이 더욱 떨어지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하이구이들의 몸값이 앞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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