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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 4’ 성과급 30~60% 예고…당국 경고에 “깎일 듯”

손보 ‘빅 4’ 성과급 30~60% 예고…당국 경고에 “깎일 듯”

기사승인 2024. 01.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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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상위 4개사가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지난해 호실적을 낸 만큼 인상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경고에 운신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각 사별 성과급 추정치는 작년 기준 연봉의 30~60% 안팎이다. 그러나 일부 손보사는 전년보다 소폭 낮추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메리츠화재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시장 점유율 상위 4개사가 이달 말부터 3월 사이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들 손보사의 지난해 성과급은 연봉의 30~60% 수준이었다.

관건은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다. 각 사 임직원들은 실적 성장에 비례해 성과급 인상을 기대했으나,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과도한 성과급·배당을 자제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지 주목되고 있다.

가장 먼저 삼성화재가 신호탄을 쏜다. 오는 31일 성과급을 확정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연봉의 45~50%를 검토 중이다. 작년엔 연봉의 47%를 지급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1조97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68% 증가한 수치다.

최대 관심사는 메리츠화재다. 일각에선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상생 금융을 강조한 당국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업계 최고치를 찍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1조3353억원)은 이미 2022년(8683억원)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작년엔 연봉의 41%, 30%를 지급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2022년 대비 60.3%, 69.7% 증가한 1조5718억원, 9521억원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금융당국이 성과급 자제를 경고했고, 상생금융 기조를 강조하는 터라 지급 규모를 확정하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작년과 유사하거나 회사에 따라 조금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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