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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외교’ 슬로바키아, 우크라 지원 지지-러시아와 국교정상화

‘줄타기 외교’ 슬로바키아, 우크라 지원 지지-러시아와 국교정상화

기사승인 2024. 01. 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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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가스, 우크라 통한 자국 공급'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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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현재 EU에 계류 중인 500억 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장기지원안 통과를 돕겠다는 뜻과 러시아와의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를 동시에 밝혔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자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슬로바키아 총리의 줄타기 외교가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산 가스 통과 협의를 마친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와의 국교 정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일간 테라즈지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관계를 맺겠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정부수장으로서 자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이고 표준적인 관계를 갖고 싶다"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표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총리직에 취임한 피초 총리는 취임 직후인 11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으로 대러 전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슬로바키아 당국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하겠으나 무기공급 등 군사적 지원은 종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피초 총리는 지난 24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만남에서 돌연 우크라이나의 EU가입과 현재 EU에 계류 중인 4년간 500억 유로(약 72조 3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장기지원 예산안 통과를 돕겠다고 나섰다. 이는 취임 이후 행보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러시아와의 국교정상화를 발표한 피초 총리는 일단 우크라이나 지원은 인도주의적 차원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군사적 해결을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한 것은 우리의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나토) 회원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EU 가입 조건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있기에 이웃 국가들간은 정상적으로 교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피초 총리의 줄타기 행보는 러시아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수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 뒤 피초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의 중요한 주제는 러시아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슬로바키아로 들여오는 것"라며 "러시아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유럽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놀라운 소식이며 이는 슬로바키아 기업뿐만이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도 혜택을 볼 것"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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