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시안컵 우승하면 안 된다” 일찍이 예고했던 손흥민 父 손웅정 발언

“아시안컵 우승하면 안 된다” 일찍이 예고했던 손흥민 父 손웅정 발언

기사승인 2024. 02. 07. 11: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손웅정 감독, 손흥민 /연합.

한국이 요르단에 완패하면서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이 올해 초 일찍부터 말했던 내용이 재조명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자정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 패배했다.

계속되는 선수들의 실책과 상대 팀의 기습에 쉽게 뚫려버리는 수비망 등 아쉬운 경기력을 남긴 선수들은 경기 이후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나라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을 내세운 최강 진용으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했으나, 이번 아시안컵 내내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나, 대표팀의 체력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아시안컵 이전부터 본질적인 물음을 던졌던 손웅정 감독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손 감독은 지난 1월 7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라며 "64년 동안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갖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은 당연히 기원하지만, 이번에도 단기간 성과에만 도취한다면 근본적인 한국 축구의 문제가 또 외면당하지 않겠냐는 본질적 물음이었다.

해당 발언에는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저런 말씀을 하시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요르단전 보고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한국을 위한 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몇 수 앞을 보신 거냐", "냉정하고 옳은 말씀", "너무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죄송합니다", "감독이나 축협이 샴페인 터뜨릴 준비만 할 때 유일하게 현실을 내다보고 쓴소리를 내뱉은 진정한 축구인이라고 생각한다" 등 일명 '성지순례' 댓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