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팀 외치던 태극전사 사분오열...클린스만, 선수관리도 ‘실패’

원팀 외치던 태극전사 사분오열...클린스만, 선수관리도 ‘실패’

기사승인 2024. 02. 14. 11: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손흥민 멱살 잡자 이강인 주먹질
아시안컵 요르단전 앞두고 충돌
15일 전력강화회의...경질 무게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 /연합뉴스
'원팀'을 외치며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클린스만호'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사분오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대한축구협회와 영국 대중지 더 선 등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자리에서 한국 대표팀 내에서 선수들 간 충돌이 있었다. 결전을 앞두고 '원팀'을 확인하는 이 자리에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 젊은 선수들이 일찍 식사를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갔다. 나머지 선수들이 식사 하는 동안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 손흥민이 제지에 나섰고 말을 듣지 않자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도 주먹을 휘둘렀지만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손흥민 등 고참급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독일)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고참 선수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탁구 사건'으로 감정이 폭발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 5연승 반전을 이루는 데에 핵심 역할을 한 이강인을 전적으로 신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컵 기간 훈련과정에서는 연령뿐만 아니라 해외파, 국내파 선수들 간 갈등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표팀은 요르단전에서 불협회음을 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았다. 결국 대표팀은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채 0-2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더 선은 "한국의 요르단전 패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랍게도 한국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남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이강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강인은 SNS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안일한 대표팀 관리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불성실한 자세, 근무 태만, 무책임한 행동 등으로 경질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선수들을 '원팀'으로 뭉치게 하는 것도 실패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7인의 전력강화위원 등이 참석한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화상으로 회의에 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비공식으로 진행된 임원회의에서 축구협회 선수 출신 협회 부회장과 임원들은 경질 쪽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