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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실패한 클린스만호의 지난 1년

완벽하게 실패한 클린스만호의 지난 1년

기사승인 2024. 02.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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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체제 1년 총체적 난국
대한축구협회 책임론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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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평가 및 클린스만 감독 거취 등을 5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경질 쪽으로 뜻을 모으고 이를 집행부에 그대로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단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현재 여론을 감안하면 경질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2월말 선임 뒤 1년 만에 보따리를 싸게 된다. 계약 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였지만 단명했다. 결론적으로 클린스만호가 출항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제대로 된 것이 하나 없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가 1992년 A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부임하고 첫 5경기를 승리하지 못한 최초의 사령탑에 오를 만큼 출발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고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낸 뒤 아시안컵 직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 아시안컵에서 졸전과 고전을 거듭하다 결국 요르단에게 0-2로 패하고 4강에서 탈락했다.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이 다투는 등 팀 내분까지 터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은 땅에 떨어졌다.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 거주 약속도 지키지 않고 미국과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논란을 부추겼다. 원격 근무 탓에 K리그에서 새 얼굴을 발굴하는 데 소홀했다. 전력강화위원회도 이 부분을 놓고 "국내 체류 기간, 근무 태도가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비판의 화살은 이제 협회 쪽을 향한다. 애초 의구심이 들던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강행한 데 따른 책임론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클린스만은 2004~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 3위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2011∼2016년)을 이끌 때도 북중미 골드컵 한 차례 우승(2013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이 최고 성과물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는 부진으로 경질됐다. 특히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맡았지만 단 10주 만에 지휘봉을 반납하는 기행을 벌였다.

무려 3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도자로서 상당한 공백 기간 때문에 의문부호가 꾸준히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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