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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사랑의 본질 추적해나가는 2인극”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사랑의 본질 추적해나가는 2인극”

기사승인 2024. 02. 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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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연출 "각기 다른 시간대 남녀 주인공, 무대에 함께 올라"
'겹치기 출연' 논란 최재림 "무거운 책임...매 공연 최선 다해"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1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두 남녀가 각기 다른 시간대에서 서로를 사랑했던 순간을 바라보는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THE LAST 5 YEARS)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15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 이 작품은 두 남녀 '제이미'와 '캐시'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헤어지기까지의 5년을 그린 2인극이다. 특이한 점은 남녀 주인공의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는 것이다. 제이미의 시간은 5년 전 캐시와의 첫 만남에서 이별 편지를 쓰는 현재로, 캐시의 시간은 이별 편지를 발견한 현재에서 5년 전으로 흐른다.

때문에 원작과 지난 무대에서는 제이미와 캐시가 교차하면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각기 다른 시간대의 남녀 주인공이 한 무대에 선다.

이지영 연출은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에서 "사랑의 본질을 추적해나가는 작품"이라며 "물리적으로 다른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연출은 "각자가 자기만의 시간과 속도가 있는데 상대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착각하니 갈등이 생긴다"며 "회전무대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 어긋나고, 심리적인 거리가 생기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상대 배우와 함께 무대에 서는 연출이 연기에 도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미 역을 맡은 최재림은 "둘 다 퇴장 없이 한다는 연출의 말에 당황했다. 하지만 한 무대에 서다 보니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최재림과 함께 제이미 역에 캐스팅된 이충주는 "캐시가 연기할 때 퇴장했다면 지금처럼 깊이 있게 공연에 젖어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시 역의 박지연은 "두 사람의 반대되는 감정이 부딪칠수록 재미가 느껴진다"고 얘기했다.


인사말하는 최재림<YONHAP NO-3569>
배우 최재림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1999년 토니상을 받은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작품으로 2002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초연했고 2008년 말 재연을 올렸다.

이 작품은 남녀의 만남부터 갈등까지 모든 상황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또한 2인극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부담이 크다. 공연 시간 90분 동안 제이미는 9곡, 캐시는 8곡을 혼자 소화해야 한다.

캐시 역을 맡은 민경아는 "이번 공연은 역대급으로 어렵다"며 "노래 안에서 어떻게 감정을 전달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충주 역시 "매일 숙제를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최재림은 최근 불거진 '겹치기 출연'과 관련된 질문에 입장을 밝혔다. 최재림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지난해 12월 22일∼2월 4일)과 '레미제라블'(지난해 11월 30일∼3월 10일)에 출연하며 컨디션 난조로 논란을 샀다. 지난달 17일 개막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는 이달 8일부터 합류해 무대에 서고 있다.

최재림은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건 배우에게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이라며 "매 공연마다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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