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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기 바빠도 5조 투자… 실탄 채우기 한창

[아투포커스] 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기 바빠도 5조 투자… 실탄 채우기 한창

기사승인 2024. 02.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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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항공기 및 엔진정비시설 등에 투입
아시아나 합병으로 패권 경쟁 대비 …덩치 키우기
지주사 한진칼도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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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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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세계 10대 항공사 진입을 앞두고 5조원을 들여 항공기를 사들이고 정비 인프라를 확보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소모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필요한 실탄은 꾸준한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시설투자와 항공기 구매 등에 예정된 투자금액은 약 5조원이다. 항공기 구매에만 4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엔진정비시설과 인천공항 내 업무공간 확보와 테크센터 군용기 도장 행거 신축 등에 약 1조원의 투자를 예정했다. 특히 엔진정비시설은 당초 3346억원을 계획했지만 최근 시공 과정 변화 등의 이유로 투자 기간을 기존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늘리고, 투입 금액도 578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향후 아시아나 통합 과정에서의 비용도 예상된다. 양사의 통합은 14개 국가의 기업결합을 받아야 하는데 최근 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이 떨어져 실질적으로 미국만 남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상반기 내 미국 승인까지 마무리하고 아시아나 신주 인수,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 등의 절차를 거치면 올해 안에 관련 작업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단순히 국내 항공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얻는 것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및 중동 항공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 위함에 있다. 특히 중동 항공사들은 국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권에서는 유럽 환승객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로서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서는 규모와 함께 실탄도 넉넉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유동자산은 8조8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9조512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98.7%로 전분기 대비 9.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계 1위 델타항공의 부채비율은 693.9%를 기록했다.

지주사 한진칼 역시 현금자산을 늘리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이 약 397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2%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현금자산은 17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9% 증가했다. 한진칼은 자산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고 264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쉽지만은 않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제주KAL호텔을 950억원에 매각하려다가 무산된 바 있으며, 하와이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역시 1466억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거래 상대방이었던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AHI-CLG LLC의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새 거래 상대방을 모색 중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과 관련 유럽연합의 승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항공기는 200대 이상, 연 매출은 20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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