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자금 이탈로 상하이·선전·홍콩 시총 순위 하락...도쿄·인도·캐나다 상승

자금 이탈로 상하이·선전·홍콩 시총 순위 하락...도쿄·인도·캐나다 상승

기사승인 2024. 02. 21. 09: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도쿄증시 시총, 상하이증시 제치고 아시아 1위, 전세계 4위
상하이증시 3위서 5위 추락, 선전·홍콩증시, 한계단 순위 내려 7·8위
시총 급증 인도증시, 8위서 6위로 상승
닛케이 "중국 이탈 자금, 일본·인도로"
JAPAN-STOCKS/CLOSE
13일 일본 도쿄(東京)의 한 증권사 앞 전광판에 닛케이(日經) 지수가 표시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이탈한 자금이 일본과 인도 증시에 투자되면서 상하이(上海)·선전·홍콩 등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는 떨어지고, 도쿄(東京)증시와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순위는 상승했다.

국제거래소연합(WFE)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시총 합계는 지난달 말 기준 6조3400억달러(8484조원)를
기록, 상하이증권거래소 시총인 6조433억달러(8087조원)를 넘어섰다.

도쿄증시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3% 늘어나 7% 감소한 상하이증시를 제치고 2020년 6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아시아 시장 1위를 탈환했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7% 증가)·나스닥증권거래소(45% 증가)·유럽 유로넥스트(12% 증가)에 이어 전 세계 4위로 올라섰다.

CHINA-MARKETS/REGULATION
2020년 2월 3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폐쇄된 중국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 앞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상해증시 시총 순위는 3위에서 5위로 추락했고, 선전증시(23% 감소)와 홍콩증시(21% 감소)도 한 계단씩 순위를 내려 각각 7·8위가 됐다. 인도증시 시총은 34%나 급증해 8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러한 시총 순위 변동의 배경에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자금 이동이 있다며 일본·인도 모두 중국을 이탈한 자금이 향하기 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증시가 PBR(주가순자산배율)이 낮은 기업에 대한 시정을 요청하는 등 기업 개혁을 진행하고 있고, 디플레이션 탈피로 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인도의 경우 인구 감소로 전환한 중국과 대조적으로 인구 증가에 따른 중산층 증가로 내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이와(大和)증권 관계자는 "경기가 금방 상승할 것 같지 않은 중국을 일시적으로 빠져나온 자금이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기 어려운 독자적인 성장 요인이 있는 일본과 인도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이동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20일 중국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강해 상하이 시장의 반응도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니시하마 토오루(西浜徹)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통화 가치 하락에 신경을 쓰느라 본격적인 경기 대책인 금융완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눈앞에 보이는 대책만 내놓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산주 등이 호조인 캐나다 토론토증시인 TMX그룹(13% 증가)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8% 증가)를 넘어 9위로 올라선 것도 띈다. 런던증시는 2023년 기업공개(IPO) 상장 종목 수와 조달액 모두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과 북미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