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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흑묘백묘’ vs 野 ‘선명성’…중도 표심잡기 차별화

與 공천 ‘흑묘백묘’ vs 野 ‘선명성’…중도 표심잡기 차별화

기사승인 2024. 03. 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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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공천 전략 극명
국민의힘 '외연 확장'에 힘 실어
野 탈당파·운동권 인사 등 수혈
민주 '정권심판론, 반윤' 프레임
추미애, 이언주, 이성윤 전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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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주요 영입인사 및 출마 후보.
'과반 승리'를 좌우할 중도층 민심잡기가 여야 각당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외연확장과 선명성 강화에 공천 초점을 맞추면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야당·운동권 출신 인재를 영입해 더불어민주당 텃밭에 배치하는 '흑묘백묘'(黑猫白猫) 전략을 취한다면, 민주당은 '반윤'(反윤석열) 기조에 선명성을 더하는 인물 배치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다만 외연확장에 공을 들일 만큼 국민의힘이 절박한 상황인 반면 민주당의 선명성 강화는 아직은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 영입식을 진행했다. 지난달 민주당 현역 하위평가 2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고 탈당한지 11일만이다.

김 부의장은 농구선수 출신 은행원으로 여성 노동자의 불평등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금융노조 최초의 여성 부위원장으로 일했고, 20여년간 민주당 계열 정당에 몸담았다.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영등포갑 민주당 당원 1500여 명과 40만 조합원을 보유한 택시노련에서도 지지를 선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당 환영사에서 "상식의 정치,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며 "그 점에서 저와 우리당과 생각이 같다"고 치켜세웠다.

민주당을 탈당한 중진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올초 '5선' 이상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사람 모두 극단적 진영 논리에 따르지 않고 '합리적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는 평가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온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고문변호사, 김 부의장은 금융노조 부위원장 경력이 있는 노동계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다면 모든 생각이 같지 않더라도 포용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의석수 1석, 1석이 귀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마포을에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운동권 정치인의 대표격인 정청래 최고위원과 맞대결 상대로 운동권 출신 인사를 낙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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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영입인사 및 출마 후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반윤 인사를 서울·수도권 격전지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여전사 트로이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하남갑), 이언주 전 의원(용인정 경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중구·성동갑)을 수도권에 배치해 전선을 넓혔다.

특히 추 전 장관이 공천된 하남갑은 '친윤 호위무사' 이용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곳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추 전 장관과 이 의원이 본선에서 만날 경우 정권 심판론이 부각될 수 있어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위원장은 중구·성동갑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와 대진표가 성사됐다. 이 전 의원은 용인정 경선에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 영입인재 강철호 후보와 만나게 된다.

'윤석열 사단'을 '하나회'에 빗대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민주당에 영입돼 전북 전주을 예비후보로 뛰고있다. 서울 동작을에선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총경을 나경원 전 의원의 맞상대로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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