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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매각 앞둔 아시아나, 노후 항공기 교체로 몸값 올리나

화물 매각 앞둔 아시아나, 노후 항공기 교체로 몸값 올리나

기사승인 2024. 03. 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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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구매 계약 및 추가 임차도
매각 성사 의지 드러내
아시아나 A38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노후 화물 항공기를 2대를 교체하고, 2대를 추가 임차한다고 밝혔다.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에는 대부분 30년 이상의 노후화된 기체만 남아있어, 몸값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하면서 원활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새 항공기 도입 이후에도 노후 항공기가 많은 만큼 누가 인수하더라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최종 인수 후보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올라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B747-400F 항공기 2대를 신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노후 화물기를 대체하기 위한 투자로, 약 725억원 규모다. 이와 별개로 같은 항공기 2대를 추가 임차할 예정으로, 임차계약기간은 도입후 6년인 2030년까지다. 임차액은 약 4900만 달러(65억원)로 추정된다.

지금 아시아나가 갖고 있는 화물기는 총 11대로, 이중 8대는 직접 보유하고 있고, 3대는 리스로 이용중이다. 이중 25년 이하 기체는 3대 뿐으로, 나머지는 30년 이상 된 노후 기체다. 보통 30년을 항공기 퇴역 기한으로 보기 때문에, 항공기 대량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는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몸값을 낮추는 요인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익성에 비해 향후 투자할 비용이 막대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그동안 아시아나 화물 사업에는 대형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밸리카고' 수익이 반영돼 화물사업부만의 수익은 더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제적인 시설투자는 원활하게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매각측인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위해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에 앞선 세계 각 경쟁당국들의 승인 과정에서, 독점 방지를 위한 시정조치로 화물사업부 매각 및 슬롯 반납을 제시했다. 지난달 1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를 조건으로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최종 인수 후보로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가 올랐다. 네 곳 모두 규모가 크지 않은 항공사인 만큼,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매각 주관사인 UBS는 각 기업 실사를 거쳐 연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더라도 EU의 승인을 받고, 기업결합이 완수된 이후에 영업양수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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