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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냐 매각이냐… 갈피 못잡는 에어부산

통합이냐 매각이냐… 갈피 못잡는 에어부산

기사승인 2024. 03.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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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커뮤니케이션실 폐지 논란에…"조직 개편 일환"
지역사회 반발↑…"경영 정상화 시급" 의견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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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으로의 분리매각 여부를 두고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 시 에어부산은 진에어·에어서울과 통합돼야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회사는 최근 자체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사실상 통합을 준비해 왔지만 이마저도 잡음이 일면서 에어부산 자체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에어부산은 전날 부산지역에서 나온 전략커뮤니케이션실 폐지 논란과 관련, "조직 개편이 된 것은 맞으나,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기존 다른 부서와 통합한 것"이라며 "홍보 업무는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부산지역 매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이 최근 두성국 신임 대표 취임과 함께 전략커뮤니케이션을 해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두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위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이번 조직 개편은 지역과 소통을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실질적 인사권을 쥔 산업은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에어부산의 최대 주주는 아시아나항공(41.89%)이며, 부산시 2.9%, 지역 7개 기업 13.1% 등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부산시와 부산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성장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3개 LCC가 통합할 경우 에어부산 거점은 인천으로 옮겨질 수 있다. 부산시로선 한순간에 지역 대표 기업을 잃고, 지역 경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3사가 통합할 경우,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노선이 다수 겹치면서 인력과 지점 축소 가능성이 높다. 고용 안정성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부산 기업들이 직접 항공사를 운영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통합이 오히려 현실적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자 에어부산은 여전히 지역사회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있으며, 조직 개편이 매각 여부와 상관없다고 언급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통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 대형 항공사 합병이 미국 승인을 받게 되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통합 과정을 거쳐 초대형 LCC(저비용항공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상되는 만큼 에어부산이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은 아직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최근 부산에서 민생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통합이 확실시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 여부를 하루빨리 결정지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이후 직원 400명 가량이 이탈했으며, 5년째 임금이 동결되고 있다.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노선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에어부산은 새로운 노선 및 기재 확보 등 무엇 하나 손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중장기적으로 에어부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갈등을 멈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분리매각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실상 에어부산의 모든 경영이 멈춰진 상태라 하루빨리 결정을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온전히 직원들"이라며 "에어부산으로선 주체자가 아니다 보니 정부와 산업은행이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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