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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교육정책 ‘서울런’ 통했다…올해 682명 대학 합격

오세훈표 교육정책 ‘서울런’ 통했다…올해 682명 대학 합격

기사승인 2024. 03.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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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
취약계층 '사설 인강' 무료 지원
진학률 63%…전년比 220명↑
서울대·의대 등 합격 44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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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올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차유현씨(20)는 재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점으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꼽았다.

차씨는 서울시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21년 도입한 '서울런(인터넷 강의 교육지원 플랫폼)'의 수혜자라고 서슴지 않는다.

차씨는 "다른 친구들은 재수종합학원을 다니면서 더 좋은 교재와 선생님을 통해 공부하는데 저는 혼자 공부해서 남들과 비교하는 제 모습이 가장 힘들었다"며 "'서울런'이 인터넷 강의와 교재비를 지원해 주니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에서 벗어나 재수에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자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에게 공적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는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조사 결과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으로 이 중 682명이 올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이는 수능 응시자 대비 63%가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지난해(462명)보다 220명 늘은 수준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로 인원은 122명으로 지난해(78명) 대비 44명 증가했다. 자치구별 합격인원도 특정 지역에 치우침 없이 1~6%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구종원 시 평생교육국장은 "경제력이 학업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는 게 서울런의 철학"이라며 "올해로 3년 차인 서울런이 학생들에게 일정 부분 안착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은 45명이다. 지난해(16명)보다 29명 늘었다.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가 11명, 대기업 취업자가 5명이었다.

시는 올해 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할 방침이다. AI가 학습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한다.

학습 열의가 높은 200여 명을 뽑아 '서울런 집중지원반'도 운영한다. 집중지원반 수강생들에게는 기존 1인당 연 5권 제공하던 학습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가능 교과사이트도 2개로 확대한다.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린다.

'4050 시니어 멘토링'도 올해 처음 도입한다. 퇴직교원 등이 멘토로 나서 더 촘촘하고 내실 있는 멘토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 국장은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올해 대학 진학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됐다"며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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