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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민주당 ‘200석 낙관론’ 경계

“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민주당 ‘200석 낙관론’ 경계

기사승인 2024. 03. 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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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권 153석+α 자신했던 민주
김교흥·정일영 의원 '200석' 발언에 경계령
박지원 전 원장 "선거 약진 시 탄핵 가능"
광주 찾은 이재명 대표<YONHAP NO-415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1일 광주 전남대 후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4·10 총선 과반 의석을 전망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나흘 만에 '낙관론 경계령'을 내렸다. 최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방의 조직력이 국민의힘에 기울었고 주요 격전지 곳곳에서 접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승리를 낙관한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경우 판세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판세는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연이어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과도한 의석 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 목표를 제시하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거나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주시길 모든 후보께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며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고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고 후보들도 그런 당의 기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5일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최대 '153+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 19일에는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포함해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바둑으로 치자면) 반집 싸움 상태"라고 입장을 수정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광주 전남대 현장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절박하게 1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상태"라며 "151석보다 더하는 건 우리 소망 사항인데 그걸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200석 낙관론'에 대한 경고 성격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천 서갑 후보 공천을 받은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인천에서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인천 연수을 지역구 후보인 정일영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발언한 바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이 200석 하려고 한다며 '오만하다'고 하는데 우리 민주당의 목표는 이 대표가 제시한 대로 151석과 153석"이라며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김건희 특검과 이태원 특검,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바른 정치, 바른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는 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의 세력을 합쳐 대통령 탄핵 소추 요건인 3분의 2 이상의 국회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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