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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서 “의과대학 증원, 2000명 숫자에 얽매이지 말아야”

與 내부서 “의과대학 증원, 2000명 숫자에 얽매이지 말아야”

기사승인 2024. 03. 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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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韓 위원장 "의제 제한 않고 건설적 대화"
安 "2000명 고집 말고 점진적 증원 돼야 한다"
尹 "의료계와 내년도 예산안 협상 제안" 지시
발언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332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을 정부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에서 나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 해야 하기 때문에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증원 규모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4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회 간부들과 만나 논의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이튿날 의대 교수들이 예고했던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양측 갈등이 증폭됐지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의료계와 만남 창구를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의사 출신' 안철수(경기 분당갑) 후보도 이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 및 대표단 등과 비공개 면담 후 범사회적 의료개혁 협의체 구성, '2000명 의대 증원' 정부안 재검토, 전공의 사법리스크 해결 등 '중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안 후보는 성남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제일 큰 걸림돌은 2000명에서 한 명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 때문"이라며 "점진적인 증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 의사출신 인사들은 별도의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단계적 증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는 한 위원장에게도 전달됐다.

수도권 출신 의원들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형 후보(서울 종로)는 26일 YTN 라디오에서 "현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은 국민 건강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며 "일단 의사 선생님들은 원래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가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문제의 핵심인 의대 정원에 대해서 '이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좀 더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지 이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라며 "의료계 또는 사회 관계된 모든 전문가, 단체들과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적정한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해 얼마나 증원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통해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정훈 후보(서울 마포갑)도 SBS 라디오에서 "큰 틀에서 의료서비스 전반의 개혁이 필요한 건 맞다. 의료진의 부족은 의사들도 예측하고 인정하는바"라고 했다. 다만 2000명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그렇게 '유지하느냐, 부러뜨리느냐'라고 하면 협상이 안 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한 발씩 물러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논의할 수 없는 주제는 없다. 특히 의사들은 의사이고 또 국민이 아닌가. 무조건 죄인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경기 하남갑 이용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의사 면허 정지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당과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의사협회와 면담을 했다"며 "이런 과정들을 본다면 좀 유연하게 풀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공동 선대위원장인 윤상현(동·미추홀을)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정-의료계 간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무엇보다 작금의 민심을 대통령실에 정확히 전하고 중재에 나서야 한다. 지금은 민심을 따라야 합니다. 민심이 당심보다, 윤심보다 더 중요하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오후 당사 브리핑에서 총선 전 갈등 해결을 요구하는 당내 여론과 관련해 "국민 건강을 위해서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국민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나"라며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인 대화를 해나가야 된다. 그 과정에서 국민 건강이 모든 결정의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한국병원 의료진과 간담회를 한 뒤 "의료계를 향해 내년도 의료예산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청주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기에 앞서 2차 병원인 이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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