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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리딩하는 신한은행 정상혁號,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한다

글로벌시장 리딩하는 신한은행 정상혁號,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한다

기사승인 2024. 04. 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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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법인 10곳서 4800억원 순익 거둬
경쟁사 대비 2~4배 수준
인도 내 MF 지분 인수…네트워크 확대
"균형있는 글로벌 자산성장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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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내 주요은행 중 신한은행이 독주할 수 있었던 배경엔 공격적인 시장 진출과 현지화 노력이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10곳에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앞선 실적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금융시장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동남아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지 법인이 없는 인도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MF) 기업 지분인수를 통해 영업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미 인도에도 6곳의 영업점이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신한은행 현지 지점과의 협업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베트남법인 등 해외 법인 10곳을 통해 총 482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1년 전(4268억원)보다 13%가량 증가하면서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 특히 해외법인 중 베트남과 일본, 카자흐스탄법인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같은 동남아 내 법인이지만, 캄보디아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은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캄보디아법인의 경우 2022년에는 236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93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법인 역시 같은 기간 125억원에서 76억원으로 순익이 줄었다.

동남아시아 지역 성과가 베트남법인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이에 신한은행은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셈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인도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 기업 크레딜라(Credila)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출장길에 나섰다. 크레딜라는 학자금대출 전문 MF사다. 신한은행은 1억8000만달러(약 2440억원)를 들여 크레딜라 지분 10%를 취득한다.

정상혁 행장은 이번 지분인수와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인 안정성, 그리고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인도 시장 리테일 대출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크레딜라에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파트너사들과 공동 투자 함으로써 신한은행 인도본부의 금융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신한은행은 14억4000만명,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 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 현지 지점을 6곳을 운용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이나 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크레딜라 지분인수를 통해 인도 금융시장 진출이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동남아 금융시장에 대한 신한은행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 행장이 이번 출장 동선에 홍콩과 싱가포르를 포함하고, 현지 IR 등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인도 외에도 홍콩과 싱가포르, 미얀마, 필린핀 등에도 영업점을 운영하며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베트남 등을 위주로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고, 올해도 균형 있는 글로벌 자산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 강화와 위험가중자본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춘 효율적 자산 성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성과창출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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