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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 홈쇼핑 지분 매입…9부 능선 넘었나

현대지에프홀딩스, 홈쇼핑 지분 매입…9부 능선 넘었나

기사승인 2024. 04. 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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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300만주 공개매수 결정
지분 25%→50%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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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완벽한 지주사로의 변신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까지 지주사 자격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주식 공개매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회장이 지분 39.7%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분 29.1%를 보유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공정거래법상 행위 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주사 요건을 완비해 하는 만료 시기는 2025년 2월까지로, 이때까지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 이상으로 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을 30%까지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꼽혀왔는데, 이날 현대홈쇼핑 주식 300만주(발행 주식 총수의 25%)를 공개매수하기로 칼을 빼든 것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은 기존 25%에서 50%(600만1500주)로 늘어나게 돼,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건인 상장사 지분 30%을 충족하게 된다.

매수가격은 주당 6만4200원,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주당 매수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5.41% 높은 수준이다. 전체 주식 매입 규모는 총 1926억원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홈쇼핑을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지주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고, 수익구조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모든 주주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해 공개매수 방식을 결정했다"며 "공개매수가격은 과거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여러 기업들이 산정했던 최근 3개월간의 가중산술평균 주가에 적정한 프리미엄을 고려해 산정했으며 공개매수 규모 역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재무능력과 배당수익의 세금 혜택, 주력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청약률이 목표 수량에 미달해도 추가 공개매수나 가격 상향 조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공개매수 뒤 현대홈쇼핑을 상장폐지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개매수 응모주식 총수가 매수예정수량을 하회시 응모율이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을 전부 매수하며, 이를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해 매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선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자회사로 위치하고 있는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은 아직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위치하고 있는 현대퓨처넷과 한섬으로, 각각 35%·51%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이들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팔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분을 추가 매입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장호진 대표가 "증손회사를 외부에 매각하기 보다 지주사의 바운더리 내에서 자회사 이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매각보다는 지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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