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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돌 우리금융’ 완전민영화 발판으로 리딩금융 도약 나선 임종룡 회장

‘23돌 우리금융’ 완전민영화 발판으로 리딩금융 도약 나선 임종룡 회장

기사승인 2024. 04. 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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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금융지주사, 26년만에 완전민영화 달성
임종룡 체제서 주가 30% 상승…시총 10조원 넘어서
영업경쟁력 제고·증권사 인수 준비작업 완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및 수익성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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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이 완전민영화 절차를 완수했다. 이로써 외환위기로 인해 1998년 공적자금을 지원 받은 이후 26년만에 정부의 품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부 소유 아래 지주로 출범해 23년을 맞은 우리금융이 올해부터는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완전민영화를 발판 삼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3월 사령탑에 오른 임종룡 회장은 관료 시절 우리금융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합병 실무작업을 담당했고, 금융위원장 당시엔 우리금융 민영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올해 우리금융 회장으로써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완전민영화 작업을 마무리 하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14일 예보가 보유하고 있던 잔여지분 1.24%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26년만에 완전민영화를 달성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2016년 과점주주체제로 민영화에 성공했고, 예보 보유지분을 지속 줄여갔지만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면서 적극적으로 민영화 작업을 추진했고, 지난달 1400억원을 투입해 100% 민영화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완전민영화를 통해 자율경영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며 "이번 잔여지분 매입에 있어서도 임종룡 회장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에 대한 시장의 판단도 달라졌다. 줄곧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밑돌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보다 못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임 회장 취임 2년차인 올해 주가는 30% 가까이 상승하며 시총도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그는 또 지난 1년간 우리금융의 체질변화에 공들여 왔다. 대규모 횡령과 사모펀드 사태 후유증으로 어수선하던 조직을 수습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더해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자산관리 특화채널 등을 확대하며 영업경쟁력을 강화했다.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했다. 비은행 핵심인 증권사 인수가 시간이 걸림에 따라 우선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통합하고, 우리종금에 대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증권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도 마쳤다.

이에 임 회장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M&A(인수합병)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금융은 빅4 금융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뒤처져 있다. 올해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에서 비켜서 있는 데다,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또 보통주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2%에 못 미치고 있는데, 자본적정성을 높여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지난 1월 진행한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인프라 정비와 전략수립을 마친 만큼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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