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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최상목號…‘고물가·저성장’ 과제

취임 100일 최상목號…‘고물가·저성장’ 과제

기사승인 2024. 04. 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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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등 회복세지만 고물가·저성장률 여전
52회 현장 찾아…이틀에 한번꼴
꽃샘추위 속 '민생안정' 총력
모두발언 하는 최상목 부총리<YONHAP NO-3892>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
"민생 안정, 잠재 리스크 관리, 역동경제 세 가지에 주력하겠다."

오는 6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일성이다.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의 비전으로 '역동경제'를 내건 그는 앞서 취임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경제를 꽃샘추위로 정의한 바 있다.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에 처해있다는 뜻이다.

그의 말대로 최근 한국경제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고용 지표도 나쁘지 않지만 누적된 고금리·고물가에 내수는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월 국내 산업 생산은 1.3% 증가하며 넉달 째 증가했고,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출도 1년 전보다 3.1% 늘며 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그러나 내수는 여전히 찬바람이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8%),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3.2%)를 중심으로 판매가 줄며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내수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조짐이 보인다는 게 최근 기재부의 평가다.

◇崔 "올해 물가 2%대 안착…역동경제 로드맵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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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경북 대구시 군위군 소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를 방문,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최 부총리는 석달동안 민생 안정에 방점을 찍고 '물가 안정'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국내서 통제할 수 없는 홍해발 물류 사태,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변수는 크게 요동쳤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크게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달째 3%대를 기록했다. 취약계층을 비롯한 서민들의 어려움도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는 공급측 압력으로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이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로만 보면 2월 2.5%에서 3월 2.4%로 낮아진 점에 기반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2%대에 점차 수렴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지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점은 문제로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6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7%로 추정했다. 2014년에는 3.4%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수출 등 지표로 보면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물가는 올해 하반기까지도 2%대로의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며 "계속해서 낮아지는 잠재성장률의 경우 소비로는 높이기 어려울테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순수출로 성장모멘텀을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다방면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활로를 찾고 있다.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도 그 일환이다. 최 부총리의 고민이 밀집된 향후 3년간 실천 과제와 지향점이 담긴 '역동경제 로드맵'는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새벽에도 '오케이' 답장…"실무자 성장 돕는 리더"
기재부 내부에선 최 부총리에 대해 실무자의 역량을 키워주고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에 국장 뿐만 아니라 과장이 중심이 되게 하고, 사무관도 참여하게 한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내부에선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고,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장급 기재부 관계자는 "열심히 일한 데 대한 의견이 반영될 통로가 열려서 부담은 크지만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며 "부총리가 제도에 대해 되묻기도 하고,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데 업무를 한 번 더 검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로 밤 10시가 넘어서 보고할 때도 부총리는 항상 확인을 하면 한글로 오케이 라고 답을 해준다"며 "실무자 입장에선 이게 굉장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없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케이 답장을 보면 국장에 보고드릴 때도 확실하게 확인하셨다고 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정책 현장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청취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을 위한 시장 전문가와 글로벌 투자자들, 첨단산업 현장, 민생 현장 등 현안이 있는 곳에 발걸음을 아끼지 않았다. 취임 후 이틀에 한 번 꼴(52회)로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평가는 총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수많은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 한 채 계류된 가운데 총선 결과에 향후 정책 추진의 원동력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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