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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알엑스’ 품은 아모레···신시장 북미 정조준

‘코스알엑스’ 품은 아모레···신시장 북미 정조준

기사승인 2024. 04. 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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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에 9351억원 투자, 성장발판 마련
지분 47% 확보 예정···편입 박차
설화수, 뉴욕 미술관과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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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장 개척의 의지를 밝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북미에서 반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코스알엑스'에 투자하며 신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기존 브랜드의 현지 안착으로 중국에서의 성공기를 북미에서 다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중으로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지분 47%을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5년 중으로 지분을 추가로 얻어 코스알엑스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1년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인수한 아모레퍼시픽은 당시 잔여 지분 매수청구권(콜옵션)도 획득했으며 지난해 10월 이를 행사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인수에 투자한 비용은 총 9351억원으로, 이는 회사가 진행한 M&A(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이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코스알엑스 편입에 투자한 이유는 향후 실적에서 해당 회사가 맡을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알엑스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 일본 등 14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이 같은 입지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주력 중인 시장 다각화를 실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주 무대였던 중국의 대체재로 북미시장을 택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기존 주력 시장 못지않게 신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회사는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게 하는 한편,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틸타 스윈튼을 발탁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또 다른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의 비중도 키워나가고 있다. 올초 라네즈 역시 미국의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임했으며 워터뱅크 라인의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완전한 자회사로 거듭 난 코스알엑스가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 중인 코스알엑스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보다 수월하게 북미 등 해외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과 데이터 자산 등을 기반으로 (코스알엑스와의) 신제품 공동 개발 등 전략적인 협업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며 "양사는 각자가 보유한 다양한 유통 채널과의 협력관계를 공유하고 활용하여 향후 사업 전개에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에서 1분기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을 점치는 동시에 2분기 반등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영업이익은 20% 안밖으로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미시장에서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의 호조에 현지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편입이 오는 6월로 예정되며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알엑스를 인수한 만큼, 그 성장세도 흡수할 것"이라며 "올 1분기까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여파가 지속되는 한편, 그동안 투자해 온 매출 다각화의 결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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