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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어려운 상황, 경쟁력 갖출 기회”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어려운 상황, 경쟁력 갖출 기회”

기사승인 2024. 04.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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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투 그린' 방향성 명확
대규모 투자 기조는 이어갈 듯
임직원에 비전 전파…도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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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PL(Professional Leader) 워크숍에 참여해 강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당장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비전에 대한 흔들림 없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며 기업경영은 5~10년 후를 내다봐야 하고 지금 배터리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오르막'을 지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룹 친환경 전략의 핵심 계열사이지만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 전기차 전환 속도 저하로 전방위적인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쏟아지는 중 나온 대표이사의 발언이다. 비전을 믿고 따라와 달라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 중이다. 다만 석유화학 등 일부 성숙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최적화와 구조 재편 가능성이 나온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월 팀장급인 PL(Professional Leader) 워크숍을 시작으로 주니어급 직원으로 구성된 소통조직 iCON(innovation Communication ON) 및 임원들과 릴레이 워크숍을 갖고 있다.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토대로 회사 전반의 사업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SK그룹 사업 재편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전략을 점검하고 사업을 재편하려는 의중이 담겼다.

박 사장은 임직원과의 자리에서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방침이 마련되면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며 "전략적 방향성은 맞다는 확신이 있고, SK이노베이션에는 기술력과 인재가 있는 만큼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PL 워크숍에서 그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기후위기와 전기화(electrification) 등에 비춰 전기차(EV)로의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예정된 미래"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와 우수한 인재 등 5가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기업경영은 2~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된 석유·화학도 힘든 시기를 거쳤고, '카본 투 그린'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직면한 어려움에 너무 소극적이지 말고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도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지점쯤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오르막 상황에서는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한편 또 다른 축인 석유화학 사업 관련해서는 운영 최적화를 통한 비교우위 확보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석유사업은 경기 사이클이 존재하고, 화학사업은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등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이번에 마련된 릴레이 워크숍에서 사업적 위기와 난관을 극복해낸 SK 특유의 기업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를 강조하며 도전과 혁신에 앞장설 것도 주문했다.

박 사장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당시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로 여겨졌던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10여년이 넘게 고투한 끝에 마침내 이뤄냈다"면서 "SK그룹이 SKMS를 기반으로 위기 때마다 퀀텀점프를 해왔던 것처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진으로서, 솔선수범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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