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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곤돌라 사업 계약 진행 중…환경단체 “짬짜미 계약 의혹”

서울시, 남산곤돌라 사업 계약 진행 중…환경단체 “짬짜미 계약 의혹”

기사승인 2024. 04. 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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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사업 추진을 위해 단독 응찰 업체와 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환경단체가 짬짜미 계약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25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추진을 위해 수의계약 프로세스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두 번째 공고까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세 번째 공고에 사업하려는 업자가 등장해 단독 입찰하게 되면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유찰된다"며 "하지만 단독으로 응찰한 업자에게 수의계약할 자격이 주어지게 돼 편법"이라고 강조했다.

업체들의 미입찰로 두 차례 유찰하고 세 번째 단독입찰로 유찰시켜 수의계약을 맺는 프로세스는 전형적인 짬짜미 의혹이라는 게 한 대표의 주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6일 곤돌라 설치를 위한 입찰 공고를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했으나 유찰됐다. 올 1월 23일 재공고했지만 역시 유찰됐다. 3차 공고에서 A건설사가 단독 응찰해 유찰됐지만, 최종 응찰자로 선정돼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마지막 공고 시 단독 응찰자가 있었기 때문에 수의계약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서울시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민환경단체와는 물론이고 학습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예장자락의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주민들과 공청회 한번 거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 대표는 "남산곤돌라 설치를 위해선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예장공원도 부수어야 하고 그 내의 전시관인 이회영기념관도 부수어야 한다"며 "예장공원과 이회영기념관 이전·확장설치에 대한 예산은 남산곤돌라 건설 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은 시민 혈세 낭비"라고 했다.

남산 곤돌라는 추진 과정에서 잇따라 문제제기 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남산의 훼손과 남산곤돌라 예정 노선에 있는 학교의 교육환경 피해를 주장하며 곤돌라 설치를 반대했다.

조 교육감은 "공사 과정에서 산림과 토양, 암반의 훼손은 필연적이며, 곤돌라를 통한 관광객의 증가로 예상하지 못한 생태계 훼손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예정 노선에 리라초등학교는 불과 7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일부 구간의 경우 교실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 곤돌라 공사 중 발생할 소음과 비산먼지에 의한 학습환경 피해, 수목·수풀 훼손으로 인한 토사 유출 등 안전문제, 공사 후에는 관광객의 무분별한 촬영 등으로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국표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2)도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 시의원은 "서울시의 계획대로 친환경 공법으로 곤돌라를 설치하더라도 산림과 암반의 훼손은 필연적이며 곤돌라를 통한 방문객 증가로 오히려 생태계 훼손과 교란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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