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與 비대위원장에 황우여…“당 절뚝이는데 어찌 고사하나”

與 비대위원장에 황우여…“당 절뚝이는데 어찌 고사하나”

기사승인 2024. 04. 29. 13: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윤재옥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분"
골절 부상 속 수락…"함께 일하자"
전당대회 룰 개정 조율 최대 과제
basic_2021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3주만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직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973년생 51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이는 물론 '정치 신인'에서 '정치 베테랑'으로, 임시 지도부의 성격도 단순한 전당대회 관리형으로 크게 바뀐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새 지도부 선출까지 두달간 활동하는 비대위원장에 지원자가 없었던 구인난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황우여 비대위'의 과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다. 비대위원 구성에 약 열흘이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비대위 공식 출범 시점은 5월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준비까지 필요한 시일은 약 45~50일로 차기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초, 늦으면 8월경 열릴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은 황 전 대표에 대해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전당대회의 관리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원 투표 100%'로 규정돼 있는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변경할 지, 그대로 둘 지도 비대위에서 결정할 몫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당심'(黨心) 반영 비율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며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였던 룰을 100%로 개정했다. 그 결과 '김기현 지도부'가 탄생했다.

총선 참패 후 당선인은 물론 원외 낙선인 모임에서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어서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지난 22일 윤 권한대행에게 혁신 비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반영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황 전 대표는 이날 인천 송도 황앤씨로펌 건물 로비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다리 부상으로 비대위원장 직을 고사했지만 당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사진을 찍다가 복숭아뼈 골절 부상을 입은 상태다.

그는 "당도 절뚝이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도 절뚝이는 모습이 우려스러워 처음엔 고사를 했다"며 "당 상황이 어렵다는 윤재옥 원내대표의 우려를 고려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고민 중인데, 저하고 같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며 "취임을 한 뒤 빨리빨리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의견을 청취해 당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황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은 자기 의견만 이야기하기 보단 여러 의견을 모아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선인 총회를 거듭하며 이번 비대위 성격을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황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두고 당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나 혁신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며 "낙선한 분들까지 다 포함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관리형 비대위를 할 것이고 여기에 맞는 분이 황우여 전 대표라는 논리 아닌가? 혁신과 변화를 그려나갈 수 있을 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