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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고급두뇌 200만명 해외 유출…전문가들 “임금인상 필요”

말레이시아 고급두뇌 200만명 해외 유출…전문가들 “임금인상 필요”

기사승인 2024. 04. 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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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5.3%가 해외로 빠져나가 두뇌 유출 현상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말레이메일(Malay Mail)
말레이시아의 우수한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두뇌유출(Brain Drain) 현상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선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외로 유출된 말레이시아 인재가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약 5.3%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3.3%보다 높다.

해외로 떠난 이들 대부분은 IT 전문가 등 숙련된 노동자와 전문직 종사자로, 전체의 54%에 이르는 말레이시아인이 싱가포르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주(15%), 미국(10%), 영국(5%) 순이다.

말레이시아 두뇌유출 원인으로는 낮은 임금이 지목됐다. 2022년 말레이시아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로 유입된 말레이시아인 10명 중 6명이 한 달 급여로 1500~3599싱가포르 달러(약 151만~364만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월 임금 400만~1000만원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8.5%에 달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임금 수준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중위 임금이 가장 높은 쿠알라룸푸르의 중위소득은 1080싱가포르 달러(약 110만원)다. 반면 2023년 기준 싱가포르 중위소득은 5197달러(약 526만원)로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금 경쟁력을 높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인재 이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제프리 치아 인스티튜트 여킴렝 경제학 교수는 "기업의 경영성과를 근로자에게 분배해야 할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평균 기업이 경영성과의 40%를 근로자에게 분배하는 반면 말레이시아 기업의 재분배 비율은 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급인력이 고임금 일자리를 찾아 빠져나가는 두뇌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최저임금은 1500링깃(약 42만원)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506만7381루피아, 약 43만원), 태국 방콕(약 1만890바트, 약 41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1인당 소득이 이들 국가와 비교할 때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이 매우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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