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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① ‘누가 진실을 말하나’

[盧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① ‘누가 진실을 말하나’

기사승인 2009. 05.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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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했을 당시 곁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모 경호관이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부름을 시켜 경호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투신하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경호관들 사이에 통화(교신)기록 등을 미뤄봤을때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14분께 부엉이 바위에 도착해 경호관에게 담배 얘기를 한 뒤 6시17분에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시켜 경호관이 정토원으로 간 사이 투신했다는 경위를 설명했다.

이 청장은 경호원이 사라진 노 전 대통령을 찾다가 발견한 때는 오전 6시 45분이며,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업고 산에서 내려와 차로 병원에 이송했다고 보고있다.

◇서거 경위 아직도 정확히 파악 안돼

이 청장이 이날 발표한 대로라면 당초 알려진 시간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산에 오른 시간, 투신한 시간, 서거한 시간 등은 언론사마다 크게 한 시간 가까이 차이가 나 혼선을 초래한 바 있다.

이에 타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고, 이내 유서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자살이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노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던 경호관의 최초 진술까지 힘을 더했다.

그러나 유서 내용이 보도된 시간이 유서가 발견됐다고 발표된 시간 보다 앞서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경호관이 조사과정에서 여러차례 진술을 바꿔 무엇 하나 믿을만한 게 없어졌다.

◇이 경호관 진술 번복 왜

이 경호관은 23일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정토원을 지나쳤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1차례 또는 2차례 다녀왔다고 말하다가 접근하는 등산객을 다른 곳으로 보낸 뒤 돌아와보니 노 전 대통령이 사라지고 없었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이 경호관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계속 "죽고 싶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이 경호관이 진술을 계속 번복한 것은 경호 실패에 대한 문책을 두려워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 수행을 담당했었다. 이 경호관이 원래 수행 담당이 아니라는 소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수행했던 경호과장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미 수행담당으로 결정됐다"면서 지난 해 5월 봉하마을로 발령을 받아 근무했다고 밝혔다.

◇투신 전 정토원 방문 했나 안했나

이 경호관이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기 전에 정토원을 방문했는 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

이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30분 가량을 부엉이 바위에 혼자 있었으며, 경호관만 정토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토원 정모 보살은 노 전 대통령이 정토원을 방문한 뒤 걸어내려가는 뒷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토원 방문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정토원에 들렀다면 자살을 염두에 두고 한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부엉이 바위에서 경호원만 정토원에 심부름을 보냈다면 경호원을 따돌리기 위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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