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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 의미

李대통령,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 의미

기사승인 2009. 09. 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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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등 글로벌코리아 국제사회 기여 강조
`물관리 국제거버넌스' 제안..국제 新녹색이슈 주도


이명박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4차 유엔총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했다.

6.25전쟁 이후 최빈국에서 불과 한 세기 만에 선진국 진입단계에 들어서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국제사회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런 기적의 성취를 바탕으로 이제는 세계와 인류 발전에 한몫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역설한 것.

특히 우리 정부가 핵심 국정비전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전략을 설명하면서 `그린 리더십'을 과시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도 다시 한 번 설파했다.

다자외교의 상징인 유엔의 `데뷔 무대'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유엔과 함께 시작됐다"면서 과거 우리나라와 유엔의 각별한 인연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건국,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열거한 뒤 "이러한 성취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실이지만 유엔의 지원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됐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1991년 유엔 가입 이전부터 `유엔 데이(UN-DAY)'를 기념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공적인 현대사를 토대로 개발도상국들과 발전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고 평화유지활동(PKO)에 적극 나서는 등 세계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가 기후변화정상회의와 병행 개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특별히 `녹색성장 선도국가'로서의 기여와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우선 오는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을 앞두고 `온실가스 의무감축국(Annex 1)'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자발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공동협력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제안한 온실가스 감축 등록부(Registry)는 개별국가들이 국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축행동을 국제적인 틀에 담는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녹색성장의 새로운 화두로 `물 관리를 위한 국제 거버넌스 체제'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른바 `청계천 신화'를 이룩한 경험자로서, 녹색성장의 핵심과제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지도자로서 당면한 국제사회의 환경과제인 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정상들을 설득하고 나선 것.

이는 지금까지 온실가스 문제에 주로 한정되던 환경이슈를 한단계 진전시킨 것으로, 녹색성장을 선도해온 `그린리더십'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핵군축과 비확산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주장하며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지난 21일 미국외교협회(CFR) 등이 공동 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북핵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전제로 하는 일괄타결 원칙을 강조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 비핵화의 당위성을 확인함으로써 북한의 `결단'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 임할 것이며, 북한도 이런 노력에 조속히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도 이러한 노력에 조속히 동참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인 유엔 개혁문제에 언급, "유엔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여 새롭게 강화된 모습으로 더욱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유엔의 개혁노력이 구체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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